제주지역의 진보적 여성운동을 표방하며 태동했던 ㈔제주여민회(공동대표 김경희·김영순)가 지난달 30일 창립 15주년을 맞아 ‘제주여민회 15년과 지역 여성운동의 전망’주제로 창립 기념 세미나를 가졌다.

이번 세미나는 여민회가 지난 15년을 지방자치, 여성상담, 여성빈곤, 여성문화 등의 변화를 꾀하면서 여성권익향상 및 민주화 운동을 통해 ‘진보’를 잃지 않으면서 ‘대중성’을 확보해왔던 과정을 평가하는 동시에 제주지역 여성운동의 전망 및 발전 전략 등을 모색해보는 자리였다.

이날 세미나에서 토론자들은 평화, 환경, 문화 등 진보적 여성운동 마인드를 지닌 단체들이 한뜻으로 뭉쳐 △제주여성 단체연합 결성 △지역생활에 여성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과제 발굴과 여성소모임의 활성화 및 네트워크 구축 △여성운동의 게토화(분리) 지양 △여성단체간 연대체제 마련 △여성단체의 자립적 재정기반확보 등을 이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발제자로 나선 김경희 여민회 공동대표는 ‘제주여민회 15년과 지역 여성운동의 전망’에서 여민회 전망 및 지역 여성운동을 위한 과제들을 짚었고 토론자로 나선 조성윤 교수(제주대 사회학과)는 ‘시민운동과 여성운동, 차이와 연대’주제 발표를 통해 제주도에서 여성운동의 정체성에 대해 지적했다.

역시 토론자로 나선 김옥임 회장(전국여성농민회연합 제주도 연합), 김오순 기자(제주일보), 남윤인순 사무총장(한국여성단체연합)은 각각 ‘지역주민과 호흡하는 여성운동’, ‘지역언론에서 바라본 제주여민회’, ‘한국의 여성운동과 지역의 과제’주제로 토론을 펼쳤다.

한편 세미나에 앞서 열린 15주년 기념 시상식에서는 장선자 회원(정책위원회), 오옥만 여민회 이사가 각각 ‘아름다운 참여상’과 ‘공로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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