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사상 처음으로 공채행장이 탄생한다.

제주은행은 28일 제15대 제주은행장 후보로 강중홍씨(60·수협중앙회 부회장)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제주은행의 사외이사로 구성된 행장후보추천위원과 자문위원들은 26·27일 이틀동안 은행장 후보선출에 따른 회의를 열고,공채 접수자 6명 가운데 강씨등 2명을 최종 후보로 압축,이들에 대한 면담을 거쳐 강씨를 행장후보로 선정했다.

제주은행이 공개채용을 통해 은행장을 뽑은 것은 지난 69년 제주은행 창립이후 처음일 뿐아니라,국내은행에서도 이런 사례는 없었기 때문에 금융권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은행이 행장공채를 결정한데는 대주주의 입김으로 은행장이 사퇴를 표명하면서 가시화됐다.

제주은행은 지난해 유상증자를 하면서 도민주를 대대적으로 공모,현재 도민주가 30%를 웃돌고 있는 반면 1대주주의 지분은 24.28%에 불과하다.

이렇게 도민이 대주주인 은행으로 탈바꿈했음에도 불구,대주주의 입김으로 은행장이 임기중 물러나는 상황이 발생하자 사외이사들을 중심으로 은행장을 공채로 뽑아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됐다.

이날 행장후보로 확정된 강씨는 성산읍 오조리 출신으로,동래고·서울대 상대를 졸업,66년 한국은행에 입사하면서 금융계와 인연을 맺었다.이후 은행감독원 임원실장·감독기획국장,한국은행 국제부장·이사 등을 거쳤다.등산이 취미인 강씨는 부인 정양자씨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한편 제주은행은 28일오전 금융감독위원회에 행장후보의 적격여부를 승인받을 예정이다.<김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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