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 기념 시리즈전 ‘선량한 사람들’ 10월 30일까지
숭고한 기증 3부 박명자 회장 흔적 전시 백남준·박서보·․박수근 등 34점 전시

박서보, 묘법, 117x91cm, 혼합재료, 1996
박서보, 묘법, 117x91cm, 혼합재료, 1996
박창돈, 언덕, 91x117cm, 캔버스에 혼합재료, 1990
박창돈, 언덕, 91x117cm, 캔버스에 혼합재료, 1990
백남준, 호랑이는 살아있다, 61x72cm, 아크릴 위에 유채-TV모니터-DVD, 2000
백남준, 호랑이는 살아있다, 61x72cm, 아크릴 위에 유채-TV모니터-DVD, 2000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김춘수 )고 시인이 노래한다. 인간은 언어로 사물을 식별한다. 언어가 없다면 감각에 의존해 사물을 인식해야 한다. 낭만적이지 않다. 언어를 많이 알수록 인식의 범위는 확실하게 넓어진다. 그림은 어떨까. 처음 제대로 평가해주는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존재를 알아주는 사람이 많을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서귀포시 이중섭미술관이 개관 20주년을 맞아 진행하고 있는 숭고한 기증의 의미이기도 하다. 올 초 시작한 시리즈전이 3부를 연다. 현대갤러리 박명자 회장 기증작품전 선량한 사람들이 오는 1030일까지 기획전시실에서 진행된다.

선량한 사람들은 이중섭이 부인에게 보낸 편지문에 언급되었던 나는 그대들과 선량한 모든 사람을 위하여..’에서 따왔다. 좋은 작품을 남겨준 화가, 기증자, 관람객 모두와 선량하다는 수식어를 나눈다.

작품 리스트에는 창의적인 상상력을 통해 예술과 과학을 절묘하게 접목하여 현대적이며 미래지향적인 예술세계를 보여준 백남준의 미디어아트 호랑이는 살아 있다’, 손의 흔적을 강조하는 대신 일정한 고랑으로 형태를 만들고 풍성한 색감으로 작업하는 박서보의 묘법’, 인간의 선함과 진실함을 그린 박수근의 기름 장수’ ‘나무와 두 여인등 목판화, 자연과 생명에 대한 찬미를 찬란한 색채로 표현한 이대원의 농원등 우리나라 대표적인 예술가 21명의 주옥같은 작품 총 34점이 올라있다.

현대갤러리 박명자 회장은 지난 2004년 이중섭 원화 1점을 포함한 우리나라 대표작가 작품 54점을 기증했다. 이는 이중섭미술관이 제1종 미술관으로 등록할 수 있는 발판이 됐다.

박 회장은 1972년 당시 현대화랑에서 이중섭 15주기 전시회를 대대적으로 연데 이어, 1999년 이중섭이 이달의 문화 인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는 전시를 여는 등 이중섭의 예술세계에 남다른 애정을 보여온 인물이다.

한편, 이중섭 미술관 1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이중섭특별전 2정직한 화공, 이중섭이 꾸려지고 있다.

전시 관람은 휴관일인 월요일을 제외하고 가능하다. 현장 발권 후 입장하면 된다. 운영시간은 오전 9~오후6시다. 이달말까지는 오후 8시까지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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