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예술의전당 & 극단가람 연극 ‘해경(解警) 무렵’ 무대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 선정, 신작 공연 11월 4·5일

공공누리.제주특별자치도 소장
공공누리.제주특별자치도 소장

 

예전 제주에서 마을 전체가 부산할 때가 몇 있었다. 큰 잔치가 있거나 상이 나거나, 아니면 마을제를 지내는 일, 바닷가마을에서는 해경(解警) 때가 그랬다. 마을어장을 열고 공동 작업을 하는 때면 집집마다 일할 사람을 차출하고 공동창고에 보관하고 있던 장비를 꺼내 나누고 역할을 분담해 효율성을 높이곤 했다. 제주 공동체라는 말에는 그런 전통이 녹아있다.

올해 서귀포예술의전당과 공연장상주단체육성지원사업으로 인연을 맺은 극단 가람이 신작 해경(解警) 무렵을 서귀포예당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오는 114·5일 오후 4시 공연할 작품은 강용준 제주문화관장이 썼다.

마을마다 기간을 정해 미역 채취를 금하다가 대개 음력 3월 초가 되면 일제히 작업을 하는 미역 해경(解警, 허채, )철을 배경으로 한다.

바닷가 마을의 일력을 들여다보는 것 같지만 그 안에 제주 43과 도시화·산업화 바람이 몰고 온 욕심과 갈등, 용서 등의 단어가 미역 줄기처럼 끈적하게 감긴다.

이막순이라는 인물의 인생역정이 마치 남 일만은 아닌 듯 다가오고, 그 안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것들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

무료 공연으로 36개월 이상 관람이 가능하다. 관람권은 25일 오전 10시 서귀포시-E티켓에서 예매하면 된다.

공연과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서귀포예술의전당[행정지원팀(760-3365)], 극단가람(722-0794)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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