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현 편집국장

제주특별자치도가 아시아 최초로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ISCCC)'의 국제안전도시 4차 공인을 선포했다. 제주도소방안전본부는 지난 11일 제주시민복지타운광장에서 국내·외 안전 도시 관계자 등 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행복한 도민, 안전한 도시, 빛나는 제주'를 주제로 국제안전도시 4차 공인 선포식을 개최한 것이다. 제주가 국제안전도시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도약에 노력할 것을 선언하며 국제안전도시를 공인하는 협정서에 서명함으로써 제주도는 명실공히 국제 최상의 안전도시로 거듭났다.

제주는 지난 9월 29일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로부터 국제안전도시 승인을 최종 통보받았으며, 당시 제주는 손상의 문제를 지속해서 파악하고 사업의 성과를 평가하기 위한 지역사회 특성에 맞는 '제주형 손상감시체계'에 대해 호평을 받는 등 4차 공인이 기정사실처럼 인식되기도 했다. 제주도는 2007년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로부터 국내 2번째(세계 117번째)로 국제안전도시 1차 공인에 성공한 이후 꾸준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1차 공인 시점인 2007년 인구 10만명당 사고손상 사망자는 80명에게 2차 공인 시점인 2012년 74.1명, 3차 공인 2017년 63.8명 등으로 감소했다. 2007년 대비 지난해 29.4%(23.5명) 급감한 것이다. 이에 데일 핸슨 국제안전도시 공인센터 의장은 "제주도의 발자취에 따라 다른 도시들도 모범 안전 도시가 될 것"이라며 "주변 도시 및 지역, 국가 등과 연대하면서 서로 습득한 소중한 지식을 나눠주기를 바란다"고 높게 평가했다.

또한 제주가 아시아 최초로 국제안전도시공인센터(ISCCC)의 국제안전도시 4차 공인에 성공한 가운데 민간협력 강화를 통한 네트워크 구축이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안전도시 네트워크는 △안전도시 위원회 △안전도시 실무협의회 △안전사랑 시민연대 △손상감시 실무협의회 △평화안전분과 위원회 등 모두 5개의 축으로 구성돼 운영중이다. 특히 안전사랑 시민연대와 손상감시 실무협의회, 평화안전분과 위원회 등 3개의 네트워크는 민간에서 이뤄지면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안전사랑 시민연대의 경우 2008년 발대한 이후 현재 7개 시민단체·1834명의 회원이 참여하는 등 도민사회에 상당히 뿌리를 내렸다. 이들은 각종 캠페인과 안전 점검 및 화재 예방 단속, 화재 없는 마을 안전 서비스 제공, 코로나19 지역확산에 따른 안전 물품 보급 등에 앞장서고 있다.

최근 4년간(2018년~지난해) △화재 예방 안전 체험관 운영 6회 △화재 예방 합동 비상구 단속 8회 △불조심 강조의 달 화재 예방 캠페인 6회 △사회취약계층 등 합동 안전 점검 312곳 △화재 없는 마을 안전 서비스 제공 6회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손상감시 실무협의회는 6개 의료기관이 참여해 도내에서 발생하고 있는 각종 사고손상에 대한 과학적인 모니터링으로 손상 문제의 우선순위를 결정했다.

제주국제안전도시 선포 초기에는 도민사회에 회의적인 반응도 있었다. 안전도시 선포에도 불구 각종 안전사고 등이 늘어나면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이다. 또한 국제안전도시 공인 평가에 맞춰 안전정책이 추진되면서 현실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다행히 4차 공인까지 이어지면서 실제 사고손상 사망자가 감소하는 등 가시적인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제주도와 소방당국은 도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국제안전도시제주가 될 수 있도록 중장기적 계획을 지속적으로 수립·추진해야 한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