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상의, 재래시장 조사
지난 명절보다 0.4% 올라
농축수산물 안정세 반면
두부 등 가공식품류 상승

올해 제주지역 설 차례 상차림 비용이 30만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원자재가 장기화로 인해 밥상물가가 이미 크게 오른 상황에서 설이 가까워질수록 가격 오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돼 수급 조절을 위한 물가 안정 대책이 요구된다.

제주상공회의소는 지난 5~6일 제주도내 재래시장을 방문해 설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실시한 가격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올해 설 차례상을 준비하는데 드는 비용은 4인 가족 기준 30만2630원으로, 지난해(30만1320원)보다 1310원(0.4%) 오를 것으로 조사됐다.

26개 품목 가운데 11개 품목이 지난해 설보다 가격이 올랐다. 두부(판두부 4모)가 8000원에서 1만1600원으로 31.0% 상승했다. 이어 깐대파(1㎏) 한단이 2000원에서 2800원으로 28.6%,  밀가루(2.5㎏)가 4300원에서 5910원으로 27.2%, 노지감귤(1㎏)이 3000원에서 4000원으로 25.0%, 무(1㎏)가 1500원에서 2000원으로 25.0% 각각 상승했다.

9개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 젖은 고사리(400g)가 지난해 1만원에서 올해 6000원으로 4000원(-66.7%), 단감(5개)이 8000원에서 6000원으로 2000원(-33.3%), 일반란(10개)이 3500원에서 2700원으로 800원(-29.6%), 애호박이 2500원에서 2000원으로 500원(-25.0%) 각각 내렸다.

품목별로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세가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배·단감·귤·밤·대추·곶감 등 과일류 7개 품목을 구매할 경우 지난해 설 명절 대비 3.2% 하락한 7만9450원이 소요될 것으로 조사됐다.

시금치·젖은 고사리·콩나물·도라지·애호박·무·깐대파 등 나물채소류 7개 품목 구매비는 7.3% 하락한 2만7500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육고기·계란·해산물류 6개 품목 구매비는 지난해 설보다 1.4% 하락한 13만8270원으로 나타났다.

동태포(500g)과 오징어(2마리)가 각각 1만원선, 돼지고기(오겹)는 1㎏당 전년 대비 1.6% 오른 3만500원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면 두부, 밀가루, 가래떡, 팥시루떡 등 가공품이 올해도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가공식품류 6개 품목 구매비는 지난해보다 13.6% 오른 5만7410원으로 조사됐다.

제주상의 관계자는 "채소, 과일류, 육류 등 주요 성수품 공급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지만 설이 다가올수록 가격이 크게 오를 수 있어 지자체 및 관련 기관의 물가 안정 대책이 적극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말했다.신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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