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제주, 채용계획조사
'없거나 미정' 응답 57.3% 
경기침체·인력난 등 영향
"일자리 창출 정책 필요"

제주도내 중소기업 절반이 상반기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는 등 올해 제주지역 고용시장에 한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11일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인력채용 현황조사' 결과 도내 조사대상 중소기업의 47.6%가 '채용계획이 없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용계획이 아직 정해지지 않거나 유동적'이라고 응답한 중소기업도 9.7%로, 절반 이상이 상반기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조사에서 62.5%가 '인력채용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것과 대비되는 결과로, 코로나19 장기화와 경기침체가 채용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중기중앙회 제주본부는 분석했다.

도내 중소기업의 지난해 하반기 채용인원은 평균 4.8명인 반면 올해 상반기 채용계획 인원은 평균 3.0명으로 조사됐다. 채용계획 직종으로는 '단순근로자'(1.3명) 응답 비율이 가장 높았다.

종사자 규모별로 '채용계획 없음' 응답 비율은 '10~19인'에서 63.6%로 가장 높았다. 이어 '50인 이상'(29.4%), '20~49인'(29.0%) 등 순으로, 상대적으로 종사자 규모가 적은 기업의 경우 채용계획에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채용계획이 없거나 미정인 이유는 '적정인원 유지'가 76.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경기전망 불확실'(18.6%), '높은 인건비 부담'(3.4%) 등이 뒤를 이었다.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는 '적합한 경험자나 적임자가 없어서'가 42.7%로 가장 높았으며, '잦은 이직'(23.3%)과 '회사 소재지 등 근무조건 불만족'(17.5%) 등도 높게 나타났다.

중소기업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필요한 지원책으로는 응답 기업의 절반 이상인 59.2%가 '지역 맞춤형 일자리 창출 사업 추진'이라고 답했다. 다음으로 '구직자와 구인 업체간 취업 연계 인프라 강화'(36.9%), '고령자 고용지원금 및 고용유지지원금 지원기간 확대'(35.0%) 등 순이었다.

지난해 제주지역 고용지표가 전반적인 호조세를 보였지만 기저효과와 경기침체 장기화 등으로 올해 고용시장 전망은 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2년 12월 및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고용률 69.9%으로 전년대비 2.5%p 상승했다. 취업자수는 40만2000명으로 1만9000명(4.9%) 증가했다.

실업률은 2.1%로 전년대비 -1.0%p 하락했고, 실업자는 9000명으로 4000명(-29.0%) 감소했다.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른 일상회복 영향으로 제조업(9.7%p), 서비스업(12.6%p), 도소배숙박음식점(4.9%p) 등에서 고용률이 상승한 반면 농립어업(-5.5%p), 건설업(-0.8%p) 등에서 하락했다.

한편 중기중앙회 제주본부는 중소기업의 인력 채용 현황 및 실태를 파악하고 정부 지원대책 마련의 기초자료로 제공하기 위해 도내 중소기업 103곳을 대상으로 지난해 12월 12~21일 ㈜메트릭스에 의뢰, 이번 조사를 진행했다.신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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