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 실물경제 동향
최근 내국인관광객 감소세
전국 대비 높은 물가상승률
경기 제약요인 작용 가능성

해외여행 재개에 따른 내국인 관광객 감소와 고물가 지속, 취업자수 둔화 등으로 제주경기 회복세가 약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2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제주방문 관광객수는 101만5000만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7만6000명 감소했다.

내국인 관광객수는 해외여행이 본격 확대된 지난해 11월 이후 전년 동기 대비 11월 -5.5% 12월 -7.6% 등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수는 지난해 10월 1만명, 11월 1만5000명 등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최근 중화권 직항노선 잠정중단 등 향후 불확실성이 상존해 회복세가 제약될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5.9% 상승하며 전국 17개 시·도중 강원에 이어 두번째로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2월 5.1%로 7월(7.4%) 이후 둔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전국(5.0%) 대비 높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3분기 90.3에서 4분기 88.2로 하락했으며, 여전히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서비스업생산지수는 2분기 11.6%, 3분기 8.3% 각각 전년 대비 상승했지만 증가폭은 둔화됐다.

제조업 생산은 식료품과 음료를 중심으로 10월 11.5%, 11월 10.0% 각각 전년 대비 늘었다.

반면 12월중 농산물 출하액은 2.4%, 축산물 출하량도 9.0% 감소했다. 수산물 출하량도 참조기를 중심으로 5.0% 감소했다.

관광객수 감소와 한파·폭설 등 기상악화에 따른 외식 수요 위축 등 영향으로 돼지고기를 중심으로 출하량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고용 부분에서 지난해 취업자수는 전년 대비 1만9000명 증가했지만 증가폭은 지난해 11월 이후 둔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 관계자는 "대내·외 경기 둔화 우려와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인한 내국인 관광객 소비 감소 등이 향후 제주지역 소비, 고용 등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신승은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