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5일까지 5880건
지난해 9배 이상 늘어
내국인 관광객 감소세
도 "유치사업 등 지속"

최근 제주지역 여권 발급량이 급격히 늘고 내국인 관광객수는 줄어드는 등 해외여행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30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제주도청과 서귀포시를 통한 여권 발급건수는 5880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월 한달만 636건이 발급된 것과 비교하면 9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하루(평일 기준)에만 평균 326건이 발급되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1월 6873건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지만, 코로나 이전 제주직항 운항노선이 아직 모두 열리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연일 여권 신청이 늘면서 도청 민원실의 경우 현장 대기인원이 많게는 20명 이상 몰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발급 소요기간도 늘어났다. 발급 신청부터 수령까지 평일 기준 5일 가량이 소요됐지만 최근에는 2배 이상인 11일 정도가 걸리고 있다.

오늘(31일) 여권 발급을 신청한다면 다음달 14일에야 수령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도 지난해 여권 발급량이 전년 대비 4배 이상 늘어나는 등 해외여행 수요 회복세를 보이면서 도내 입도하는 내국인 관광객 수 감소세도 뚜렷하다.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제주도를 찾는 내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10월 127만1533명, 11월 113만5039명, 12월 99만8000여명, 올해 들어 지난 29일까지 96만6200여명으로 감소세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폭도 지난해 11월 -5.4% 이후 12월 -8.3%, 이달 29일까지 -10.5% 등으로 커지고 있다.

해외관광시장 선점을 위해 전국 지자체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서는 가운데 제주도는 올해 해외시장 공략과 함께 내국인 관광객 유치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제주도 관계자는 "국제선 직항노선을 발굴하고 외국인 단체관광객 전세기 유치를 지원하는 한편 내국인 단체관광객 유치 인센티브 지원 등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신승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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