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안 서귀포농업기술센터 농촌지도팀장

농촌의 고령화와 일손부족 문제는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2021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제주시 농가 비율이 총가구의 8.2%, 서귀포는 15.5%이며 2010년에 비해 6.6% 감소됐다. 이중 65세 이상 고령농가인구는 전체 농가인구의 33%에 이른다. 농업비중이 줄어드는 만큼 농촌의 문제점도 표면으로 드러나고 있다.

한 해가 다르게 일손부족은 심화되고, 유류비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농가 경영비 비중은 가중되고 있으며,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 피해 또한 점점 커지고 있어 농업 여건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또한 농산물 가격의 불안정성은 청년농업인과 신규농업인의 농업 진입에 장애요소가 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는 농기계 임대 사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농업에서는 노동력 절감이 필수적인데 농업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농가에서 직접 고가의 농기계를 구입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에서는 2008년부터 농기계 임대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감귤 주산지로서 간벌기간 사용빈도가 높은 파쇄기를 중심으로 12종 132대를 보유하고 있으며, 농업인의 수요 증가에 따라 2023년 9억원을 투입, 7종 53대를 추가 확보해 농업인 편의 증진에 노력할 예정이다. 더불어 그간 문제점이었던 원거리 농업인의 이용불편 해소를 위해 중문농업협동조합과 업무 협약을 체결, 서귀포 서부지역(중문, 대천, 예래) 농업인을 대상으로 농번기 동안 '15분 거리 원거리 농기계 임대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농업은 생명산업인 동시에 미래산업이다. 문제점을 꼼꼼히 살피고 농업인의 불편함을 해결하는 데에 우리의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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