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호 제주특별자치도 미래성장과 주무관

용암해수는 바닷물이 천연 필터역할을 하는 제주 현무암층을 오랜 세월에 걸쳐 통과하면서 인체에 유해한 불순물이 자연 여과돼 만들어진 청정 수자원이다. 그리고 용암해수에는 인체에 필요한 마그네슘, 칼슘, 철 성분 뿐만 아니라 현무암층을 통과하면서 용해된 셀레늄, 게르마늄 등 항암, 항산화 효과가 있는 희귀 미네랄 성분이 해양심층수나 일반해수에 비해 훨씬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또한 용암해수는 제주동부권 해안지역 현무암층 지하 150m 깊이의 외부 오염원으로부터 차단된 공간에 있어 미세플라스틱, 농약잔류물 등이 미검출되는 안전한 수자원이기도 하다. 이런 청정함과 풍부한 미네랄, 안전성과 함께 용암해수는 하루 1000t 취수 기준으로 2만년 가까이 사용할 수 있다.

더불어 사용한 만큼 바닷물이 유입돼 생성되는 순환자원이기 때문에 지하수에 비해 고갈 위험이 없는 것도 또 하나의 장점이다. 그러나 이처럼 국내에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희귀하고 산업적 활용도가 높은 용암해수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제주도가 용암해수 산업을 본격적으로 육성한 지는 십수년에 불과하다.

그리고 생산제품도 아직까지는 혼합 음료류에 집중돼 있는 것도 문제이다. 앞으로 제주의 천혜 자원인 용암해수의 산업적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법적 근거마련과 제도개선을 통해 음료류 뿐만 아니라 유용한 미네랄 성분을 활용한 메디푸드 소재개발, 기능성화장품 생산 등 제주의 새로운 고부가가치 바이오산업을 육성해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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