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명 줄지어 차도 침범
차량 통행 방해·사고 우려
통제 직원 없어 혼란 가중
"매장 자체 안전관리 중요"

제주 일부 유명 음식점 주변에 대기손님 줄이 도로를 점령하면서 차량 통행을 방해하고 안전사고까지 우려되고 있다.

최근 제주시 일도1동의 한 빵집 앞에는 수십명의 사람들이 길게 줄지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해당 빵집은 인도 없는 도로에 위치해 대기 줄이 차도를 침범한 상태였고, 이로 인해 지나가는 차량들은 멈췄다 서기를 반복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기줄 옆으로 교통정체가 빚어지는가 하면 경적을 연신 울려대는 차량도도 적지 않는 등 혼잡한 상황이다.

일부 차량은 사람들을 피해 중앙선을 침범하거나 급정거하면서 대기하던 사람들과 부딪힐 뻔하는 등 아찔한 장면도 연출됐다.

인근 디저트 판매점 역시 대기 손님이 몰려 보행자들의 통행을 방해하는 등 상황은 비슷했다.

관광객 A씨(24·경기도)는 "매장 내부도 손님으로 꽉 찼는데 별도 대기 공간도 없어 길에 서 있을 수밖에 없다"며 "차들도 지나가기 어렵고 위험하다고 느껴 임시 펜스라도 설치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제는 무분별하게 늘어선 대기 줄을 통제하거나 관리하는 직원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또 도로교통법상 도로에서 교통에 방해되는 방법으로 서 있는 행위는 금지되지만 실제 단속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신고가 들어오거나 교통에 방해를 주면 처벌할 수 있는 조항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줄 서는 것만으로 처벌하긴 어렵다"며 "업주들이 자체적으로 교통과 손님들의 안전을 위해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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