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철 제주농업기술센터 소장

최근 우리 사회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전형성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다. 농산물 소비기준을 보면 과거에는 가격, 품질, 기능성을 중요시했으나 오늘날은 탁월함, 차별화, 다양성이 강조되며 소비트렌드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누군가는 외국의 생소한 과일을 택하는데 거침이 없고, 누군가는 재배과정의 공정과 상생에서 가치를 찾는다. 어떤 이는 탄소발자국에 의미를 둬 로컬푸드가 아닌 농산물을 거절한다.  

그렇다면 어떤 작목을 언제 어떻게 재배하고 어떻게 판매해야 성공할 수 있을까. 개인별 극값을 보이는 소비트렌드와 이상기후, 경영비 상승 등 외부환경이 복합적으로 연계된 농업에 있어 예측은 쉽지 않다. 그렇지만 가늠할 수 없다고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이런 소비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변화를 찾아야 할 시점이다. 올해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새로운 성장동력 작목 발굴에 나선다. 

우선 아열대채소에 관심을 기울인다. 새로움과 다양성을 찾는 MZ세대 소비자와 국내에 거주하는 여러 유형의 외국인을 타깃으로 해 생소하면서도 익숙한 아열대채소 재배실증에 나설 계획이다. 과거에도 아열대채소에 대한 접근은 계속 있었지만 적정한 판로와 소비처를 확보하지 못했다. 반면 오늘은 수요층이 두터워졌고 SNS 등 온라인 판매가 일상화되면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변화의 시대에 유지는 도태다. 변화를 읽어내고 대응해야 한다. 제주농업기술센터는 어제와 다른 농업기술 개발·보급으로 미래농업을 대비하며 지속가능한 제주농업을 실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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