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한 배달원의 기지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쓰러진 소중한 생명을 구했다.

14일 제주소방서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오전 10시30분께 퀵서비스 배달원 강순호씨는 제주시 노형동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A씨로부터 '번개탄과 소주 등을 배달해달라'는 주문을 받았다.

강씨는 물건을 배달하며 A씨의 안색이 좋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 의심스러운 마음에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제주소방서 노형119센터와 출동해 집 안에 인기척이 없자 강제로 문을 열고 진입했다.

구조대는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의식을 잃고 쓰러진 A씨를 발견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병원 치료를 받고 현재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인석 제주소방서장은 "타인을 위한 신고가 소중한 생명을 살렸다"며 "화재, 구급 등 사고가 의심되는 경우 119 신고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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