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경남    제주시 연동 청소년지도협의회장

제주에서 전동 킥보드(공유 개 인형 이동 수단)가 급속히 늘어나 도심 곳곳에 인도를 막고 있다. 보행하는 도민이나 관광객들 안전이 위협받고 있지만 행정당국은 손을 놓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운 마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제주도 내에 공유 개인형 이동 수단이 보급되기 시작한 것은 2021년 초부터로 추정되고 있으며 올해 10월 기준 도내에서 모두 5개 업체에서 2914대의 공유 킥보드가 운행되고 있다고 한다. 1년 5개월 사이에 그 수가 3배 이상 불어나는 등 공유 킥보드의 수가 크게 늘고 있고 특히 킥보드와 전기자전거의 인도 및 도로 위 무단방치 등이 문제가 되면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연동에도 상당수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가 동네 어린이보호구역,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인도 블럭에도 줄지어 있어 보행자 한사람이 지나가기에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해 개인형 이동장치를 운행하던 중 경찰에 위반 사항이 적발된 건 모두 510건이다. 특히 법 개정 이후 무면허로 개인형 이동장치를 몰다가 적발된 290여건 가운데 10대 청소년 비율이 60% 가까이 차지해 가장 많았다고 한다.

현행법상 자동차 운전면허를 포함한 원동기 면허 이상 소지자만 이용할 수 있지만 일부 업체에서는 여전히 면허가 없어도 쉽게 대여할 수 있다. 면허증이 의무사항이 아니기 때문에 초등학생들도 전동킥보드를 대여해 타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안전한 연동, 살기 좋은 연동을 만들기 위해선 행정당국은 어린이보호구역, 버스정류장, 횡단보도 등에 무분별하게 점령한 전동킥보드를 이동 조치해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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