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병수  제주도농업기술원 감귤원예팀장

최근 들어 출근길에 도로변의 감귤원을 관찰하고 있다. 지난 1월 24일부터 28일까지의 한파와 폭설로 제주도 전역이 얼어붙었고 영하 2도 이하 지속시간이 26∼72시간을 경과하며 겨울 채소는 물론 노지 감귤, 노지 만감류도 큰 피해를 입었다. 수확이 늦었던 감귤원의 나무들은 잎이 마른 듯하고 수세가 약화되는 등 피해가 확연하다. 그중 2∼4년생 감귤나무도 잎이나 가지가 마른 것을 볼 수 있는데 어린 묘목에는 열매가 없으니 피해가 없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피해를 받기는 마찬가지다.

이번 한파와 폭설로 감귤류 묘목에도 다소 피해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수 종묘업 등록업체에서는 묘목이 한파와 폭설 피해를 입었을 경우 판매에 신중해야 하며 생육관리에도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첫째, 아침 기온 12도 이상인 맑은 날 물 20ℓ에 요소비료 20g를 녹여 7∼10일 간격으로 2∼3회 엽면시비한다. 둘째, 농가에서 묘목을 식재한 후 접목부위나 곁가지 발생 부위에 수지병이 발생해 묘목의 세력이 급격히 약해질 수 있으므로 묘목 판매시 여분의 묘목을 추가로 제공하거나, 고사할 경우 고사한 수량만큼의 1년생 묘목을 내년도에 공급하는 조건으로 판매하는 것을 권한다. 셋째, 궤양병 등 병해충이 없는 충실한 묘목을 우선적으로 판매하고, 넷째, 건실하지 못한 묘목은 1년 정도 더 키워 내년에 판매하는 것도 고려해 보자.묘목 품질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다면 농업기술원이나 가까운 권역별 농업기술센터로 전화 또는 방문하면 된다. 품종의 특성과 우량묘목의 구비조건 등에 대해 자세히 안내받을 수 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