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호 한국소방안전원 제주지부장

화재발생 시 신속하게 화재사실을 알 수 있도록 일정규모 이상의 특정소방대상물에는 경보설비 중 자동화재탐지설비가 의무적으로 설치된다.

자동화재탐지설비는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화재가 발생하면 자동적으로 화재경보를 울리는 소방시설이다. 또한, 수동으로도 화재경보를 울릴 수도 있다.

자동화재탐지설비는 어떻게 화재사실을 인지하여 경보를 해 주는 것일까? 그 원리는 간단하다.

화재가 발생하면, 연소생성물이 열·연기·불꽃이 필연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연소생성물을 자동화재탐지설비의 감지기가 감지하게 되면, 경보를 울리는 방식이다.

문제는 자동화재탐지설비는 사람이 아니라서 열·연기·불꽃이 화재로 인한 것인지 여부를 판단하지는 못한다는 것이다. 이로 인하여 자동화재탐지설비는 정상적으로 동작하였으나, 화재가 아닌 경우의 경보 즉, 비화재보가 발생하는 것이다. 설비는 정상이나, 이를 이용하는 사람은 설비가 고장이라고 판단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빈번하게 비화재보가 발생하는 건물에서는 평상시에 화재가 발생하여도 경보가 울리지 않도록 관리를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는 매우 잘못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자동화재탐지설비는 비화재보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지·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그 방법으로는 첫째로 화재 감지기 주변에 화재와 비슷한 조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복도·계단을 제외한 장소에는 열감지기를 설치하는데, 온도변화가 급격하게 일어나는 경우 감지기가 동작을 한다. 겨울철 난방기 사용으로 인해서도 감지기는 동작 할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감지기를 난방장치의 따뜻한 바람 방향에서 이격하여 설치하면 된다.

연기감지기는 일반적으로 빛의 산란 현상을 이용한 것을 주로 설치하며, 감지기 내부에 연기 외 먼지나 곤충 등이 들어가도 동작을 한다. 연기감지기 주변에 먼지가 묻어 있으면, 그 먼지로 인하여도 동작할 수 있으니, 청소를 주기적으로 해주면 좋다.

장마철 습기나, 겨울철 결로현상에 의해서도 감지기가 동작한다. 이러한 경우 습기나 결로를 없애야 하는데, 매우 어려울 수 있다. 따라서,  방수형 감지기가 생산·판매되고 있으니 유독 습기나 결로가 심한 경우에는 방수형 감지기로의 교체를 고민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평상시에 수신기는 축적상태로 관리하여야 한다. 축적기능이란,  일시적으로 감지기가 동작한 경우에 화재경보를 울리지 않는 기능이다. 그러면 평상시에 경보를 정지 시키지 않아도 된다.

마지막으로 수신기 인근에 화재경보 시 대처요령을 부착한다. 어느 건물에 가보면, 수신기에 경보 시 경보를 정지시키는 스위치에 스티커로 부착하여 경보정지 방법만 부착하는데, 문제는 실제 화재여부를 확인하지 않고 경보를 정지 시켜버릴 수 있다. 화재상황인데, 경보는 울리지 않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수신기 인근에는 화재경보 시 실제 화재여부 확인을 포함한 대처요령을 부착하여 관리한다.

화재발생 사실을 신속하게 알 수 있도록 설치하는 자동화재탐지설비는 우리의 재산과 생명을 지켜주는 중요한 소방시설이다. 유지·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경우에는 발생하지 않을 피해를 키우게 되므로, 평상 시 관심을 갖고 유지·관리에 철저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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