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화 제주경찰청 아동청소년계장

신학기를 앞두고 매년 이맘때쯤이면 아이들은 설렘과 함께 걱정을 하기도 한다. "엄마, 친한 친구랑 한 명도 같은 반이 안 되면 어쩌지? 친구 잘 사귈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 아이들은 해마다 바뀌는 선생님과 교우관계를 포함해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는 심리적 부담과 부모에게도 말하지 못할 두려움을 안고 있을지도 모른다. 학교폭력을 당하는 많은 아이들이 부모에게 피해 사실을 말하지 못하는 이유는 '부모님이 걱정하시거나 실망하실까 봐'라는 답변이 가장 많은 것처럼 말이다.

우리 아이들은 혼자서 아픔을 삭히고 있는지도 모른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다.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는 국가기관인 경찰의 역할이 주도적이어야 하고 그 누구의 역할보다 중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지만 학부모와 학교, 학원, 그 외 우리 아이들 주변 모두의 관심이 함께해야만 한다.

때문에, 이와 같은 취지로 제주경찰청에서는 학교폭력을 포함한 치안 약자 대상 범죄에 대해 경찰·지자체·병원 등 기타 유관기관이 함께하는 제주 보안관 시스템(Jeju Sheriff Sysem)을 운영해 경찰서 단위는 '실무협의회', 제주경찰청에는 '치안 약자 공동 대응 협의체'를 두고 학교폭력 등 범죄 발생시부터 맞춤형 지원책 마련까지 근본적인 치유와 지원에 앞장서고자 한다. 모두가 경찰관이 될 수는 없지만 경찰의 눈이 될 수는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아이들이 아픔 없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우리 도민 모두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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