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여명 달해…전체의 3.1%
정보 부족 사회 적응 어려움
부당 대우에도 도움 못 받아
"플랫폼 구축, 공감대 형성"

제주 입국 외국인.연합뉴스TV CG
제주 입국 외국인.연합뉴스TV CG

수만명에 달하는 제주지역 외국인 이주민들의 지역사회 정착이 정보 부족 등의 이유로 한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제주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도내 등록 외국인은 모두 2만1592명에 이른다. 이는 제주 총인구(69만9751명)의 약 3.1%를 차지하는 수준이다.

2013년 1만864명에서 2019년 2만5668명까지 증가한 도내 등록 외국인은 코로나19가 확산된 2020년 2만2943명, 2021년 2만717명으로 감소했지만 지난해 다시 875명(4.2%)이나 늘어났다.

고령화와 노동인구 감소로 외국인 이주민 유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사회 조기 적응에는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정보를 얻고자 해도 주변에 도움을 받을 만한 네트워크가 구축돼 있지 않고, 도움을 받을 기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11~12월 천주교 제주교구 이주사목위원회(나오미센터)가 도내 등록 외국인 23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거지, 편의시설, 의료시설에 대한 정보취득 경로(복수 선택)는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 가족, 동료, 지인, 커뮤니티'가 24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한국인 가족, 동료, 지인' 227명, '인터넷 검색' 173명 등 순이었다.

외국인 이주민 간 정보 교류가 가장 활발하고, 외국인 지원기관을 통해 정보를 취득하는 이주민 수가 적은 것이다.

또 고용인·주변인에 의해 부당한 대우를 경험한 응답자 75명(31.6%) 중 도움을 받지 못한 원인으로 '어디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 모르겠다'고 답한 인원이 43명에 달했다.

특히 외국인 이주민들이 제주에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언어장벽'과 '외로움'이었다.

이에 제주시소통협력센터는 나오미센터와 업무협약을 체결, 외국 국적 이주민 지역사회 정착을 위한 온·오프라인 플랫폼 구축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장기적으로 언어와 국적에 상관없이 누구나 생활에서 필요한 기본적인 정보의 접근이 가능한 플랫폼의 필요성을 확인함과 동시에 외국인 이주민의 오프라인 커뮤니티 지형을 파악하면서 단계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제주시소통협력센터 관계자는 "외국인 이주민들은 지역사회 내 다양한 활동에 참여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주민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감대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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