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량 제주시 장애인복지과 주무관

4월 2일은 '세계 자폐인의 날'이다. 올해로 16회를 맞이하는 자폐인의 날의 공식 명칭은 세계 자폐증 인식의 날로, 사회에서 지워진 채 살아가는 자폐인의 존재에 대해 관심을 가지자는 취지로 2007년 UN(세계 국제연합)에서 만장일치 결의로 선언됐다.

이에 자폐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기 위해 세계 각지에서 자폐인을 상징하는 파란색 불빛으로 건물 외벽을 밝히는 블루 라이트 캠페인 행사를 매년 4월 2일을 전후로 전개한다. 제주시도 이 행사에 동참하기 위해 4월 1일부터 7일간 시청 청사 외벽과 별빛누리 공원을 파랗게 물들일 계획이며, 특히 올해는 드림타워에서도 미디어 파사드를 통해 4월 2일 당일 블루 라이트 캠페인에 참여한다. 우리나라는 1970년대 후반 첫 자폐성 장애를 인정한 이후 50여 년이 다 돼가지만 여전히 자폐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실정이다.

어떤 특성 때문에 자폐인의 평균 수명이 낮을까. 첫 번째는 사회적 고립으로 인한 우울감이다. 한 논문에서는 자폐성 장애인의 자살률이 일반인의 9배에 달한다고 한다. 자폐성 장애인을 지적장애와 동일시 하는 우리 사회의 전반적 인식과 달리 고기능 자폐증처럼 단지 사회적 관계를 맺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자폐인들 또한 존재한다. 

두 번째는 자폐인의 낮은 의료접근성이다. 자폐성 장애인의 경우 병원에 가는 것을 꺼리고, 질병들의 증상을 타인에게 표현하는 것을 어려워하기 때문에 질병이 발병하더라도 적기에 치료를 하기 어렵다. 정부와 지자체는 자폐인의 특성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하고, 시민들과 함께 융화돼 살아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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