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호  도 미래성장과 주무관

산업화와 자연환경 보전 사이의 딜레마는 과거부터 인류에게 큰 숙제였다. 18세기 영국을 중심으로 시작된 산업혁명은 인류에게 많은 일자리와 물질적 풍요를 가져다줬지만 그 이면에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로 인한 자연환경 오염으로 각종 질환 발생과 기형아 출산이라는 혹독한 대가를 치러야 했다. 우리나라 역시 1970년대 이후 산업화 과정에서 비슷한 홍역을 거쳤다.

다행히 우리 제주지역은 지난 반세기동안 감귤재배를 중심으로 한 1차 산업과 '굴뚝 없는 산업'으로 불리우는 관광산업이 지역경제의 주축 역할을 해온 덕분에 다른 지역에 비해 산업화로 인한 환경파괴의 폐해를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2차 제조업 분야가 빈약한 산업구조여서 일자리 창출면에서는 다른 지역에 비해 뒤쳐질 수 밖에 없고 청년층의 타 지역으로의 유출을 초래했다.

이에 따라 제주도정에서는 십수 년 전부터 제주의 청정 이미지와 다양한 생물자원을 보유한 장점을 활용해 청정 바이오산업을 제주의 주력산업으로 선정하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고 그 결과 식품, 화장품 등 기업 육성을 통해 도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었다. 최근에는 풍력 등을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산업이나 미래형 산업으로서 가축 분뇨나 음식물 폐기물 등 환경오염 물질을 친환경 바이오 에너지로 전환하는 산업 육성을 본격화해 산업 발전과 환경보전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도 옥수수, 전분 등 식물성 원료로 생산된 친환경 바이오플라스틱 개발과 사업화 등 계속해서 제주의 여건에 맞는 새로운 친환경 산업을 육성함으로써 산업화와 자연환경 보전이라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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