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풍자, 웃음과 감동이 있는 마당극으로 평화·인권의 가치를 알리는 '4·3평화인권마당극제' 열일곱 번째 판이 펼쳐진다.

놀이패 한라산과 제주도가 주최하는 17회 4·3평화인권마당극제는 1회부터 이어온 '생명의 호흡 평화의 몸짓'을 주제로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제주4·3평화공원내 교육센터 일원에서 열린다. 제주를 비롯해 부산과 광주, 청송 지역 5개 단체가 참여한다.

마당극제의 시작은 16일 오후 7시부터 선보이는 '생명평화살림굿'이다. 마당극제 참가자들이 4·3의 아픔과 평화·인권의 가치 등을 몸짓으로 표현하는 공원 곳곳을 누빈다.

같은 날 놀이패 한라산은 '민족광대' 고 정공철 10주기를 기념해 헌정 작품으로 준비한 '사람의 길, 광댓길'을 여는 공연으로 선보인다. 놀이패 한라산의 '좀녀풀이' '4월굿 헛묘' 등 역대 공연 작품 가운데 일부를 하나의 마당판에서 풀어낸다.

제주 단체인 연극공동체 다움은 17일 오후 6시10분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은 '경성산파 박자혜'를 무대에 올린다.

부산 THE-프로젝트 쓰리보이즈는 17일 퇴직 후 제2의 인생을 꿈꾸는 주인공의 여정을 다룬 '쓰리보이즈 리턴즈'를 공연한다.

광주 지역 놀이패 신명은 18일 오후 5시 '꼭두야, 저승가자' 무대로 관객과 만난다. 1948년 벌어진 여순사건을 다룬다.

닫는 공연으로 청송 지역의 단체인 함께하는 연극 전태일이 '음악서사극 전태일'을 공연한다. 청년 노동자였던 고 전태일의 삶을 다양한 시선에서 그린다.

놀이패 한라산은 "4·3평화인권마당극제는 제주의 수눌음 정신을 구현하는 판"이라며 "4·3의 정신을 실천하며 예술을 사랑하고 마당판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드는 마당극제"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