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은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3학년

타지역 관광객 뿐만 아니라 제주도민에게도 인기가 많은 오름 중 하나인 금오름에 최근 문제가 생겼다. 금오름은 분화구 내 습지로 유명하며 이곳에는 맹꽁이 등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는데, 탐방객 사이에서 분화구 내 돌탑 쌓기가 유행됨에 따라 돌들이 제자리를 벗어나 옮겨지면서 양서류가 햇빛을 피할 수 있는 그늘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금오름에는 산 정상부 52m 가량 깊이의 분화구가 있고 그 안에 '금악담' 이라고 불리는 화구호 습지가 있다. 이 금악담에는 맹꽁이를 비롯한 제주도룡뇽, 큰산개구리 등 다양한 양서류가 서식하고 있다.

금오름 분화구에는 나무와 수풀이 거의 없어 양서류에게는 화산송이(화산석)가 유일한 그늘막으로 사용되고 있다. 양서류의 경우 피부로 호흡을 하기 때문에 그늘막 아래에서 숨을 제대로 쉴 수 있는데, 탐방객들이 돌탑을 쌓으려고 돌을 옮겨버리면 피부호흡이 힘겨워진다는 것이다.

그 중 맹꽁이는 2012년 5월 31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는데, 우리의 사소한 행동 하나가 양서류의 서식지를 훼손시키고 있었던 것이다.현재 오름 분화구 내 습지의 돌탑을 허물어 원상 복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한 안내표지판을 설치하는 등 맹꽁이 등 법정보호종이 더 이상 위협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이에 있어 더 중요한 것은 멸종위기 야생생물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좀 더 신경 써야함과 우리의 작은 행동 하나하나에 멸종위기에 처해지는 야생생물 및 동물들이 생겨날 수 있음을 명심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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