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승훈 제주특별자치도 대변인실 주무관

혈당이 높아지면 적혈구 내의 혈색소가 포도당과 결합하는 데 이를 당화 혈색소라 한다. 당화 혈색소는 3개월간의 평균 혈당을 말해주는 지표로 당뇨를 진단하는 데 쓰인다.

당화 혈색소를 설명하면 의학지식이 많아 보이지만 재작년에 당뇨 판정을 받고 나서야 알게 됐다. 당뇨는 합병증이 무섭다는 말을 흘려들었는데 다리를 절단할 수도 있다는 공포가 현실로 다가왔다.

인스턴트 음식을 끊는 등 식습관부터 바꿨다. 그리고 걸었다. 걸어서 출퇴근했으며 점심시간에도 걸었다. 비가 오면 우산을 쓰고, 태풍이 불면 비바람을 피해 대형마트에서 걸었다.

1년 동안 매일 하루 만 보 이상 걷자 당화혈색소 수치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내가 당뇨를 이겨낸 건 '계속 걷는다'를 뜻하는 걷기 앱 '워크온(Walkon)' 덕분이다. 대한민국 상위 1%. 공부를 잘했다거나 재산이 많은 게 아니라 일주일 평균 걸음 수에서 상위 1%다. 워크온을 확인해보니 지난주에 하루 평균 2만 보 이상 걸었다.

800㎞에 달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었던 「까미노에서 만난 흰수염고래」의 저자는 "극한의 고통을 경험했지만, 내장지방과 허리둘레가 줄어드는 희열을 맛봤다"고 했다. 워크온과 함께 꾸준히 걷다 보면 그가 말한 희열을 느낄 수 있다. 나도 살이 많이 빠졌다.
 배우 하정우는 그의 책 「걷는 사람, 하정우」에서 독서와 걷기의 공통점이 인생에 꼭 필요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는데요"라는 핑계를 대기 쉬운 거라 했다. 시간 없다는 핑계 대지 않고 대한민국 상위 1%가 되기 위해 나는 오늘도 워크온과 함께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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