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민선 5기 교육행정 출범 1년 성과와 과제

열린 교육감실 및 소통위원회 운영…학력 격차 해소 중점
미래 역량 강화도…반면 핵심 공약 밑그림 여전히 안갯속
동문 중심 일반계고 전환 움직임…서부중 토지매입 한계

제주도교육청 민선 5기 교육행정이 출범 1년을 맞았다. 제17대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취임 당시 강조했던 '소통'을 기반으로 지난 1년을 지낸 것이다. 그동안 '올바른 인성, 생각하는 힘을 키우는 미래 교육'을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많은 성과를 남겼지만 해결해야 할 교육 현안도 산적한 실정이다. 이에 '아이들이 행복한 제주교육' 실현을 위한 성과와 과제를 진단한다.

△현장 목소리 정책 반영

우선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취임 당시 교육감실의 문을 과감하게 열었다. '열린 교육감실'을 통한 학교 현장과 교육청 내부의 소리를 듣고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소통 활성화와 제주교육에 대한 자문을 얻기 위한 '미래 교육 소통위원회'도 도민공모 등을 통해 50명으로 구성·운영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김 교육감은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도내 특수학교 및 초·중학교 192곳을 방문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아이들의 학력 격차 해소와 교육 회복에 대한 대안으로 제주도교육청 본청에 '제주 기초학력 지원센터'를 구축했으며 교육지원청에는 '학습 종합클리닉센터'도 설치했다.

이에 따라 언어재활사, 임상심리사, 자기주도학습 지도사 등을 채용하고 학교로 직접 찾아가 한글 미해득 학생을 지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미래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한 10개교를 디지털 선도학교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으며 119억원을 들여 중학교 1학년 학생에게 '드림 노트북'을 지원했다. 한 해만 더 예산을 확보할 경우 도내 중학생들은 '1인 1노트북'을 갖추게 된다.

아울러 제주도정과의 협력·협치를 통해 급식비 단가를 24% 인상했는가 하면 원거리 통학 중·고등학생들에게는 통학교통비를 전액 지원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교학점제 지원센터는 교육부의 사업교육청 선정 심사에서 탁월한 평가를 받아 인센티브로 1억2000만원을, 제주 온라인학교도 교육부 심사에 선정돼 20억원을 지원받는 성과를 거뒀다.

△고교 체제 개편 도민 관심

반면 현재 당면한 제주교육 현안은 적지 않은 실정이다. 핵심 공약 가운데 하나인 예술고와 체육중·고 설립 및 고교 체제 개편에 따른 밑그림이 여전히 안갯속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은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당시 "현재 용역 중"이라며 "결과에 따라 추진 방향 등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도내 특성화고는 동문을 중심으로 일반계고 전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 제주여자상업고등학교 총동창회(회장 강민숙)는 '일반계고 전환 TF'를 구성해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제주중앙고등학교는 2027년까지 8개의 '특성화과'를 100% '보통과'로 전환하는 계획을 추진하는데다 제주고등학교 총동문회도 '일반계고 전환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에 나서고 있다.

특히 (가칭)제주 서부중학교 신설은 2022년 12월 말 토지매입을 전제로 2027년 3월 개교를 계획했지만 토지매입에 일부 한계를 보이고 있다.

현재 (가칭)제주 서부중학교 공익성 평가를 위한 기획 용역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후 중앙토지수용위원회에 공익성 평가를 요청·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재협상 기간 및 토지수용 재결 신청 여부에 따라 개교 시기가 유동적이다. 총소요 기간은 약 4년 3개월에서 문화재 발굴 용역을 포함할 경우 5년까지 보고 있다. 양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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