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여파 5년 후 16→33개교 전망
도교육청 적정규모 학교 대책 고심

학령인구 감소 여파로 읍·면 지역의 초등학교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5년 후 전교생이 60명 이하인 '소규모 학교'가 현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제주도교육청은 학생 수 등을 고려한 적정규모 학교 육성 대책을 고심하고 있다.

도교육청이 지난 20일 확정, 발표한 '2023~2028 중기학생배치계획'에 따르면 저출생 여파로 도내 소규모 초등학교(분교장 제외)는 올해 16개교(읍·면 16)에서 2028년 33개교(동 3, 읍·면 30)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읍·면 지역의 소규모 학교는 5년 새 갑절 가까이 늘어나는 셈이다.

특히 제주에서도 인구 수가 적은 지역인 서귀포 지역에 소규모 학교 급증이 예상되면서 지역별 학령인구 불균형이 심화할 것으로 분석된다.

소규모 학교 증가 원인은 저출생으로 인한 전체 학생 수 감소가 꼽힌다. 통계청의 '2022년 출생통계'에서 지난해 제주지역 합계출산율은 0.92명이며, 출생아 수는 역대 최저 수준인 3600명으로 조사됐다.

이에 도내 초등학생 수는 2023년 4만531명에서 2028년 3만311명으로 1만220명(2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학급 수도 1826학급에서 5년 뒤 176학급이 줄어든 1650학급만 남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도교육청은 지난 7월 제정된 적정규모학교 육성 및 지원에 관한 조례 등에 따라 적정규모 학교 육성을 위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향후 지역주민과 학부모 의견을 듣는 토론회 등을 개최할 방침이다.

도교육청은 현재 학교 통폐합과 이전 재배치, 통합 운영 등 방안을 검토하면서도 기존에 교육청이 중점을 두고 추진했던 작은학교 살리기 정책의 취지에 따라 활성화 방안도 염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생 수가 감소하더라도 주민 이해관계와 지역 여건 등 다방면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으로 소규모 학교에 대한 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적정 규모 학교 육성 및 분교장 개편 기준(2016년)'에서 △면·도서 벽지 60명 △읍 120명 △도시 240명 이하 초등학교에 통폐합을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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