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엽 제주시 체육진흥과장

최근 제주시에서 동·서부국민체육센터를 건립했다. 전문업체에 운영을 위탁했고 저렴한 비용으로 수영, 헬스, 요가 등 프로그램을 도민들에게 제공해 만족도가 매우 높다.

이 밖에 일반 개방되는 공공수영장이 동지역 3곳, 애월읍 1곳 등 총 6곳이 있고, 2025년까지 3곳이 추가 건립 예정이다. 갑자기 수영장이 난립하는 것 같지만 그렇진 않다.

문화체육관광부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생활체육 참여율이 60.8%, 수영종목 참여율이 4.0%로 보고됐다. 제주시 인구 49만2300명 중 60.8%로 계산하면 29만9318명이다. 이 가운데 4%를 적용하면 1일 1만1972명이 사용하는 예상인원이므로 절대적으로 시설이 부족하다.

인구가 밀집된 동지역은 더 많은 수영장 공급을 원하고 읍면지역도 각 1곳 이상 수영장 건립을 원한다. 대안은 학교 수영장 개방이다.

학교 수영장은 전체 14곳이다. 학기 중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주말과 방학 제외 4월부터 11월까지 쓴다. 그 외 시간을 개방하는 것이다. 공공 수영장처럼 운영한다는 가정하에 오전 6시~오후 9시까지 빈 시간대와 주말 등을 이용하면 된다.

운영상 예측치 못한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학생들에게 피해가 생겨서는 안 된다. 정확한 수요예측, 경제성, 도(행정)와 교육청 간의 관리 및 운영 방안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전문기관의 연구용역 결과를 통해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안으로 추진한다면 예산 절감뿐만 아니라 접근성 좋은 수영장을 제공할 수 있다. 주민의 행복한 삶을 위해 행정은 존재한다. 주민의 복지와 행복이 가시권에 있다면 좌고우면해서는 안 된다고 나와 주변에게 다시 한 번 주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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