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요금 인상에 '이중고'
6~7월 전기료 100% 폭증
"농사용 수준 요금 낮춰야"

전기요금 인상에 장기간 폭염이 지속되면서 올해 여름철 제주지역 학교의 전기요금이 지난해 대비 100% 넘게 폭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학교 가운데 가장 큰 증가폭이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최근 공개한 전국 교육청 유치원 및 초·중·고 2022~2023년 6~7월 전기요금 현황'에 따르면 제주지역 학교의 올해 6~7월 전기요금은 15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7억6900만원 대비 100.2%(7억7100만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이 시작되는 7월 전기요금은 지난해보다 165.9% 폭증했다. 지난해 3억4700만원에서 5억7500만원이 증가한 9억2200만원을 전기요금으로 부담한 것이다.

이에 학교에서 사용하는 교육용 전기요금을 인하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현재 학교의 전기요금은 시도교육청에서 학교에 지원하는 경상경비를 활용해 납부하고 있다.

한전 등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교육용 전기요금 판매단가는 ㎾h당 111.5원으로, 일반용(139.1원)과 주택용(121.3원), 산업용(118.7월)보다는 저렴하지만 농사용(56.89원)보다 두 배 정도 비싸다.

안민석 의원은 "교육용 전기요금을 농사용 수준으로 낮추는 것이 찜통교실, 냉골교실을 막는 근본 해법"이라며 "국정감사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제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도교육청 관계자는 "올해 본예산 편성에서 학교 경상경비를 지난해보다 25% 증액해 일선 학교에 지급했다"면서도 "올해는 전기료 인상과 장기간 폭염 등을 고려해 지난 8월 중순께 13억원을 추가로 지급했다"고 말했다.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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