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업 창의융합코딩교육연구소 대표

어릴 적 필자는 어른들이 매일 아침 신문을 읽고 새 소식을 접하고 일과를 시작하는 모습을 보고 자랐다. 그러나 요즘 신문 배달하는 지국은 찾기 어려워졌고, 대신 신문보다 더 빠르게 실시간으로 새 소식이 대부분 모바일 기기를 통해 전달된다.

모바일 기기 대중화로 사람들은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사람과 의사소통은 늘었지만, 사적 영역과 공적 영역의 경계가 약화되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등 신체적 역반응이 커지면서 새로운 생활습관들이 나타나고 있다.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사람과 의사소통을 모바일 기기에서 접하며 살아가는 인간형을 호모 모빌리쿠스라고 한다. 그러나 이를 너무 접하면 다양한 역기능들이 나타난다.

노모 포비아는 모바일 기기가 없으면 불안하고 공포심까지 느끼는 증상으로 자기 전 혹은 잠에서 깨자마자 모바일 기기부터 확인하는 생활습관을 말한다.

콜 포비아는 음성 통화를 하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는 증세로 통화 도중 불안과 긴장감을 느끼거나 자신이 한 말에 지나치게 집착하고 걱정하는 패턴으로 청년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반면, 메신저를 활용한 소통에 익숙해 각종 편의시설 예약이나 배달 등 앱(애플리케이션)을 잘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고 의지하면 대인관계,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수면장애, 시력저하, 지능 지수의 하락, 과체중, 나쁜 자세의 출현, 전화 기피 현상, 보행 중 위험 유발, 공감과 배려의 상실, 우울증 등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위험은 커지고 심지어 책상 위에 놓기만 해도 집중력이 떨어진다고 할 정도다.

육아나 어른들의 휴식을 위해 모바일 기기가 부모의 역할을 대신함으로써 모바일 기기에 접하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대화와 관심 그리고 애착은 줄고, 아이들의 잠재력도 키울 수 없을 뿐 아니라 사람보다 기기에 의지하며 성장할 확률이 높아진다.

모바일 기기로 아침을 열고 하루를 마감할만큼, 집에 있을 때나 일 할 때도 모바일 기기가 없으면 불안한 생활 때문에라도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함과 동시에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도록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

그렇기에 현재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중학생에게 모바일 기기를 보급하는 것은 개선의 여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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