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체조 선수 현진주...104회 전국체전 금은동 석권
십자인대 파열로 두 차례 수술 이후 3년만 출전 무대

두 차례 수술 이후 전국체전에 값진 메달을 따낸 학생선수가 있다. 이달 치러진 제104회 전국체전 체조 종목에서 모든 메달 색깔을 거머쥔 현진주(남녕고3)다.

어릴 적부터 체조에 두각을 보인 선수였다. 초등학교 시절 체육교사의 눈에 띈 그는 체조선수 활동을 권유 받았고 프로 무대에 입문해 중학교 1학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당시 현진주는 국내 여러 대회에서 메달을 석권할 만큼 눈에 띄는 선수였다. 탄탄대로 일 것만 같았던 선수생활에 악재가 찾아왔다. 2021년 전방 십자인대 파열로 한차례 수술 이후 재활 끝에 대회에 나섰지만 재파열로 또 한번의 수술을 받아야 했다.

지난 13~19일 전남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전 체조 종목에서 금1, 은1, 동1 메달을 획득한 제주 현진주(남녕고3).
지난 13~19일 전남에서 열린 제104회 전국체전 체조 종목에서 금1, 은1, 동1 메달을 획득한 제주 현진주(남녕고3).

현진주는 "수없이 다쳤기에 두려움도 컸다"며 "그럴 때마다 양경석 코치 등 주변 많은 사람들이 '할 수 있다' 응원하며 믿음을 실어준 것이 힘든 시간을 이겨내는데 큰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1년 8개월간 '인고의 시간'을 보냈던 현진주는 부상을 딛고 시상대 꼭대기에 올라섰다. 3년 만에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금1·은1·동1 메달을 획득한 것이다.

그는 "첫날 체조 개인 종합 경기에서 동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오를 때 객석에서 제 이름을 부르며 큰 소리로 환호해줬다"며 "힘들었던 시간을 보상받았다는 생각에 눈물이 났다"고 전했다.

실전에 강한 선수였다. 경기 전 오랜만에 출전하는 도마 종목에 부담감을 안고 있던 그는 시작을 알리는 인사와 함께 "자신있게"를 읊조리며 준비한 연기를 펼쳤다고 했다.

현진주는 "경기가 끝나고 무릎 통증이 몰려왔다"며 "지금 생각해보니 경기에 임한 순간 아드레날린이 샘솟으면서 최대 집중력을 끌어올리다 보니 아픔도 잊은 것 같다(웃음)"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제 그는 다시 세계 무대로 향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

현진주는 "11월 말부터 진행하는 국가대표 선발전을 준비하고 있다"며 "좋은 성적을 거둬 내년 파리 올림픽 무대에 서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목표"라고 밝혔다.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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