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등 10개 단체 입장문
서울 동절기 4일 휴업 방침
"겨울철 물량 대부분 제주산"
탄력근무 우선검토 주문 등

최근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시범실시 발표와 관련 도내 농산물 단체가 상생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지역 20개 농협 조합장이 참여하는 제주농협운영협의회를 비롯한 제주감귤연합회, 마늘제주협의회 등 도내 10개 단체는 23일 입장문을 통해 "서울특별시농수산식품공사와 가락시장은 겨울철 주산지 제주와 상생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단체에 따르면 제주산 농산물은 11월에서 4월이 성출하기로, 겨울철 전국 거래물량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급처리를 위해 매년 막대한 비용을 지불하는 실정이다.

또 거래되는 물량 상당수가 가락시장을 통해 거래되고 있어 가락시장에서의 경매거래 가격은 전국 시장가 기준이 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해 가락시장 연간 청과 반입량 223만2000t 가운데 제주산은 18만8000t을 차지했으며, 품목별 점유율은 감귤 99%, 콜라비 75%, 무 49%, 브로콜리 29%, 양배추 24%, 당근 22% 등이다.

이들 단체는 "최근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는 가락시장 인력 이탈 및 구인난 등으로 가락시장 개장일 탄력적 운영 시범실시를 발표했다"며 "2023년 11·12월, 2024년 3·4월 첫 번째 토요일을 휴업일로 하고 하절기는 거래물량 증가·신선도 하락을 우려해 동절기에만 실시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겨울철 주산지 제주와 아무 공식 협의 없이 겨울채소, 감귤 출하기에 일방적으로 실시하는 조치로, 하절기보다 동절기 출하 농산물을 등한시하는 인식으로 비춰져 유감"이라며 "또 시범 실시라고 하나 단지 형식적인 절차로 본사업을 위한 수순일 것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개장일 단축 시범실시가 가락시장 운영 근거에서 정하는 정기휴업일에 위반되는지 검토해야 할 것"이라며 "근로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개장일 단축이 아니라 탄력근무제 등 다른 가용한 수단을 먼저 강구해야 할 것이며 농안법 제1조에 부합하는 근본적 상생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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