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해상에서 어선이 전복돼 선원 7명이 해경에 의해 구조됐지만 60대 선장이 숨졌다.

27일 제주소방안전본부와 제주지방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28분께 제주항 북쪽 약 22㎞ 해상에서 목포 선적 근해안강망 어선 A호(24t·승선원 8명)가 전복됐다는 인근 여객선의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은 오후 3시30분께 헬기를 이용해 전복된 어선 밑바닥 위에 있던 선원 7명(한국인 1명, 중국인 2명, 베트남인 4명)을 구조했다.

이들은 저체온증 증상과 어깨 등 부상을 입어 제주시내 병원으로 분산 이송됐다.

이후 선장 B씨가 조타실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지만 결국 숨졌다. 

기관장 C씨는 "낮 12시께 양망 과정에서 어획물이 우현으로 쏠리며 급격히 기울어졌다"며 "구조된 7명은 조업작업 중이었으나 B씨는 조타실에 있어 탈출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술했다.

수협중앙회 목포어선안전조업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44분께 A호 위치발신장치(VPASS) 신호와 선박자동식별장치(AIS) 신호가 들어오지 않았고, 교신을 받은 인근 여객선이 A호의 전복을 신고했다.

사고 지점 해역은 북서풍 8~12m/s, 파고 2~3m, 시정 5마일로 파악됐다.

해경은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