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관광객 '뚝'
재방문 의향 줄어
올해 내국인 관광 8% 감소
국내 1위 지키던 제주 4위
제주시 3위→28위 '추락'
만족도 감소·고물가 인식

 

올해들어 제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폭증한 반면, 내국인 관광객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관광에 대한 만족도와 선호도가 동반 하락하는 등 제주를 바라보는 내국인 관광객의 시선이 싸늘하다. 

31일 제주도관광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제주를 방문한 관광객은 모두 1126만5654명이다. 이 중 외국인 관광객은 55만437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만5100명과 비교하면 10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반면 내국인 관광객은 작년 1164만294명에서 올해 1071만1280명으로 약 8% 감소한 모습이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폭은 여름철 성수기에 뚜렷했다. 도관광협회 월별 관광객 입도 현황을 보면 6월의 경우 전년 대비 14.5% 줄었으며, 7월은 전년 대비 -16.7%, 8월은 전년 대비 -14.1%로 집계되고 있다.

내국인 관광객 감소 이유로 만족도 감소와 '고물가'에 대한 인식도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여행 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지난 6~8월 국내 여름휴가를 다녀온 1만7281명을 조사한 결과 제주도의 만족도는 4등으로 집계됐다. 같은 통계에서 7년 연속 1위를 차지하던 제주가 3계단 내려온 것이다.

시·군별로 보면 제주시의 경우 지난해 3위에서 올해 28위로 25계단이나 떨어진 모습을 보였다. 서귀포시의 경우 2위에서 16위로 내려앉았다.

제주의 재방문 의향과 여행 관심도를 조사한 자료에서도 코로나19 기간 1위로 부상했지만, 올해 들어 강원도에 밀려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제주의 재방문 의향은 73%로 지난해 85%에 비해 12%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여행 관심도는 제주도가 64% 강원도가 55%로 제주도가 9%포인트 높았지만 올해는 48%로 동률을 보이고 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제주도의 지표 하락 원인으로 고물가 논란 여파가 커지며 먹거리와 쉴거리 점수가 낮아진 탓으로 풀이하고 있다.

도내 여행사대표 A씨는 "코로나19기간 동안 이익을 본 제주 관광업계가 이득만 추구한 결과 중 하나"라며 "올해 들어 각종 지표에서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지만 업계의 자정 노력은 부족하다. 제주관광정책을 맡는 콘트롤타워부터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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