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JDC, 글로벌 비즈니스 인재 육성 프로젝트 시동

러닝저니(Learning Journey) 프로그램 진행 모습.
러닝저니(Learning Journey) 프로그램 진행 모습.

'개척' 키워드 지역 공통점 활용
팀기업가 글로벌 시민 역할 조명
제주 창업사례 청취·계획 구체화
새로운 팀 탄생…향후 활약 귀추

'러닝저니' 프로그램은 익숙했던 나라와 공간에서 벗어나 새로운 문화와 환경 속에서 자신과 팀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구하는 것을 핵심 목표로 두고 있다. 낯선 환경에서 팀 역량과 대응력을 키우는 동시에 다른 문화권 인재들과의 네트워킹을 통해 '글로벌 시민'으로 성장하기 위한 첫 단추를 끼우는 과정이기도 하다.

△제주-몬드라곤 역사적 공통분모

호세 마리아 신부가 공업을 중심으로 스페인 몬드라곤과 바스크 지역을 살려낸 것처럼, 제주에서는 맥그린치 신부가 농업을 중심으로 제주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갖는다.

지난 9월 제주를 찾은 몬드라곤 대학의 팀기업가(Teampreneur, Team+entrepreneur)들은 첫 여정으로 성이시돌목장 피정센터에 머물면서 성이시돌목장의 역사와 맥그린치 신부와 관련된 여러 이야기들을 들었다.

이제 막 레인(LEINN)서울에 입학한 신입생들과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의 글로벌 과정인 레인인터내셔널 과정의 팀기업가들 입장에서는 서로 다른 두 문화권에서 갖는 역사적 공통점을 계기로 본인들의 미래상을 그려볼 기회를 갖게 된 셈이다.

특히 두 지역의 공통된 역사는 팀기업가들이 단순히 본인의 출세 등을 위해 돈을 벌 뿐인 비즈니스가 아니라, 지역을 생동감 있게 변화시키기 위한 시도로 더 넓은 의미의 비즈니스를 구상토록 하는 계기로 작용했다.

또 1954년 해외에서 제주로 넘어와 낯선 땅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킨 이방인 맥그린치 신부가 주민들과 공동체를 이뤄낸 과정은 70년 가량이 흐른 현재 팀기업가들에게 신선한 영감을 불어넣어 주기에 충분한 사례로 꼽힌다.

역사적 공통분모를 가진 제주에서의 '러닝저니(Learning Journey)'는 참가자들의 경험의 밀도를 더 높이는 것은 물론 레인의 핵심 학습 도구로서 충실히 기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러닝저니 핵심 커리큘럼 '팀챌린지'

제주에서의 첫 러닝저니에 참여한 팀기업가들은 성이시돌목장 방문에 이어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했다.

특히 '국제자유도시' 조성을 목표로 둔 JDC의 발자취와 다양한 사업들에 대한 소개가 이뤄졌으며, 제주를 찾은 레인 학생들에 대한 환영식이 열렸다.

이후로는 팀챌린지 미션이 주어졌다. 팀별 챌린지를 수행하고 내용을 공유하는 과정은 러닝저니의 핵심 커리큘럼이다.

낯선 곳에서 '새로운 경험'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팀 단위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협력을 통해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을 밟는다.

이 과정을 통해 팀 단위의 작은 공동체가 단단해지기도, 다투면서 금이 가기도 하는 모든 상황 역시 하나의 경험이자 교육이 된다.

각 팀은 '제주의 매력을 알릴 수 있는 영상 만들기' '외국인 제주 관광 돕기' 등의 미션을 부여받고 제주시내 혹은 명소를 찾아 미션 해결을 위한 낯선 경험들을 지속했다.

팀원들은 스스로 이동하고 시민들을 인터뷰하며 해결 방안을 찾아야 했으며, 이때 코치나 스태프의 도움은 개입하지 않는다.

△피드백·비즈니스모델 구체화

팀기업가들은 한 공간에 모여 팀챌린지 수행에 대한 과정과 내용을 서로에게 공유하고, 피드백을 나눴다.

제주의 매력을 알려야 하는 미션을 받은 팀은 역설적이게도 제주의 이면에 담긴 아픈 역사, 제주4·3을 조명했으며 다른 팀은 외국인의 제주 관광을 돕기 위한 아이디어로 게스트하우스의 로비 공간 등을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특히 단순히 아이디어 도출에 그치지 않고 1년간 제주에 머물며 본인들이 구상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비즈니스 형태로 다지고 싶다는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팀기업가들은 연이은 러닝저니 일정을 통해 제주지역 창업자들을 만나 실제 사례를 경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주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제공하는 코워킹 공간과 '기술'에 기반한 나눔에너지 창업 사례, '지역'에 기반한 초록마음코칭의 창업 사례, '체험'에 기반한 디스커버 제주의 창업 사례를 통해 팀기업가들이 내심 그리고 있을 비즈니스 모델에 구체성을 더했다.

인터내셔널 3학년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생은 "다양한 기업 사례를 통해 하고 싶은 로컬 기반 사업을 구상하고 꿈꾸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러닝저니 마지막 날 팀기업가들은 지난 경험을 토대로 각각 새로운 팀 이름과 전략을 정하고 본격적인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이들이 제주에서 이뤄진 첫 러닝저니를 통해 얻은 새로운 영감을 자신들만의 비즈니스 모델에 어떤 방식으로 녹여낼지, 동시에 글로벌 시민으로서의 역할과 역량을 키워나갈지 기대가 모인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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