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 심사 전
해외 출장 단행
질문 예정 의원들 '허탕'
책임자 부재 사태 지적
일정 조율 판단력 의문
의회와 소통 부족 도마

 

제주도의회의 예산심사 자리에서 정무부지사의 해외출장길이 도마에 올랐다. 도의회가 예산 심사를 위해 책임자인 정무부지사를 직접 호출했음에도 이를 무시한 처사라는 지적이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위원장 양용만)는 28일 환경도시위원회·문화관광체육위원회·농수축경제위원회 소관 부서에 대한 제주도 예산안을 심사했다.

앞서 지난 9일 예산안 심사에 앞서 예결위 의원들은 28일 회의에 김희현 정무부지사가 출석하기를 요청했지만, 이날 부지사는 출석하지 않았다. 도에 따르면 김 부지사는 지난 27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세계문화정상회의 참석차 아일랜드 출장길에 오른 상황이다.

더불어민주당 한동수 의원(이도2동을)은 "해외출장 내용을 보면 정무부지사가 참석해야 하는 상황인지 의구심이 든다"며 "조직개편 이후 정무부지사 조직이 사실상 비대해졌다. 문화·관광까지 다 가져갔으면 그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강충룡 의원(송산·효돈·영천동)은 "출석 요구 후 20일의 시간이 있었는데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며 "문화예술 분야 예산이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의원들의 질문이 이어질 예정이었다. 부지사는 불출석 예정이었다면 적어도 의원들과 소통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 외에도 국민의힘 이정엽 의원(대륜동)도 "출석을 하지 않는데도 연락이 없던 것은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으며, 국민의힘 강경문 의원(비례대표)과 같은당 이남근 의원(비례대표)은 정무부지사의 국외출장 일정 및 세부일정을 자료로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예결위에서는 제주 지형에 따른 수소트램 적정 여부와 체육계 비리자의 복직 문제, 1차산업 지원 문제, 문화예술 관련 예산이 과도하게 삭감된 문제 등이 거론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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