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JDC, 글로벌 비즈니스 인재 육성 프로젝트 시동

아·태영리더스포럼 제주 연계
문화교류, 공동프로젝트 수행
성과공유·제주안착 방향 모색
MTA 토론 체험·적용 검토 등

러닝저니, 글로컬 퓨처 게임 등 제주에서 차세대 글로벌 시민을 육성하기 위한 첫 시도가 이뤄진 가운데 향후 발전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열렸다. 지난달초 국제 청년들이 한 자리에 집결해 미래를 논의하는 '2023년 아·태 영리더스 포럼, 제주'에서는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교 학생들을 비롯한 팀 기업가 과정 관계자들이 제주에서의 성과를 공유하고 피드백을 나눴다.

△국제 청년 네트워킹 지속 기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주관하는 '아·태 영리더스 포럼, 제주'는 올해가 3회차로, 지난 11월 9~10일 제주한라대학교 한라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이번 포럼은 '청년을 연결하여 미래를 그리다'를 주제로 청년과 일자리, 환경, 평화 등을 주제로 12개 세션·부대행사로 진행됐으며, 온·오프라인 포함 국내·외에서 2000여명이 참여했다.

특히 올해는 스페인 몬드라곤 대학교와 HBM사회적협동조합 등이 새 협력기관으로 이름을 올리면서 국내·외 7개 협력기관이 한 자리에 모여 국제 청년들의 청사진을 그리는 자리로 꾸며졌다.

아울러 제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한 청년들이 참여하는 세션이 마련되면서 과정과 소감, 비전을 공유하고 글로벌 시민으로 거듭나기 위한 또 하나의 길을 제시했다.

△변화 위한 '협동' 관건

'몬드라곤과 제주, 청년 기업가들의 도전'을 주제로 한 세션에서 몬드라곤팀아카데미(MTA)의 팀코치인 알라인 마디나(Alain Madina)와 가라찌 가비냐(Garazi Gabina)는 "개인이 아닌 '우리'에 대한 개념을 강조한다"며 "함께 있을 때 사회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과거 1940년 스페인 내전 후 가난, 실직, 교육 등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교육의 중요성이 부각됐다"며 "이때 다섯 명의 학생과 협동조합을 시작으로 사회변화를 일으키기 위해 시작한 것이 몬드라곤의 시작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2008년에는 대학이 만들어졌고, 정확한 비전을 갖고 사회적 움직임으로 만들기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본질적인 것을 추구하기 시작했다"며 "기업가적인 면에서 어떤 것을 중점으로 둬야 할지, 지역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지 등이 그것"이라고 말했다.

또 "청년들이 힘든 시기를 거치는 것을 보며 가장 암담하다고 느꼈고 청년들을 다시 끌어주고 힘을 주기 위해 영향력 있는 해결책을 만들고자 했다"며 "팀기업가들이 긍정적인 영향을 믿고 변화를 위해 협동하면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핵심 목표는 실제 삶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MTA 팀리더인 마리나 란다(Marina Landa)는 "제주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할 기회를 얻게 됐는데, 제주 청년들과 비슷한 점을 많이 느꼈다"며 "역사적 유사성과 지방 언어가 사라지는 점이 그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바스크 지역에서 수행했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제주에서도 많은 프로젝트를 실현시키고자 한다"며 "서로 다른 나라의 청년들이 팀을 이뤄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과정에 의미 있는 일들이 일어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차주석 몬드라곤 대학교 나인(N9NE) 온라인콘텐츠 리더는 "제주에서의 프로젝트를 통해 낮은 임금과 일자리 기회와 다양성이 낮은 점, 지리적 고립 등을 제주의 지역적 문제로 봤다"며 "문화를 만드는 청년이 떠날 경우 제주의 문화가 떠나는 것과 같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획과 행동을 중심으로 가능성을 발굴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다양한 시각에서 제주를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됐다"며 "중요한 건 함께 일하면서 느낀 차이를 받아들이고 수용하며, 기획보다 행동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토론 문화 적용·체험

몬드라곤 대학교와 HBM사회적협동조합의 두 번째 세션은 참여 학생들을 비롯한 포럼 참가자들이 한 자리에 어울려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신선한 관점을 제시하는 워크숍 형태로 진행됐다.

네트워킹 과정은 청년들이 해결해보고 싶은 이슈를 직접 의제로 제시해 이와 관련한 논의를 진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스스로 아젠다를 제안, 이에 대해 관심 있는 사람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모아가는 경험을 제공했다.

구체적으로는 세션 참가자들이 한 공간에 둘러 앉아 스스로 특정 주제에 대한 '마켓'을 형성, 해당 의제를 가지고 여러 국가에서 참여한 참가자들의 의견을 듣는 등 짤막한 토론을 거쳤다.

의제를 제시하지 않은 참여자들은 자유롭게 공간을 돌며 흥미가 가는 의제를 선택해 해당 '마켓'의 주인과 의견을 나누고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이는 참가자들이 몬드라곤 대학교 MTA의 자유로운 토론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실제 아젠다 수준으로 끌어올려보는 경험을 겪도록 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를 통해 글로벌 대학생들은 지역기반 사회 및 기업 문제에 대해 각자가 속한 문화의 시각에서 바라보고 신선한 해답을 도출, 이를 실제 문제 해결에 적용해볼 수 있다.

동시에 타국 청년들과 직접적으로 교류하고 공동으로 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네트워킹 역량 역시 강화해 나간다. 김수환 기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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