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교육청 1일 체육중·고교 타당성 검토 용역 공청회

지난 1일 제주대 경상대학 1층 강당에서 제주도교육청이 추진중인 '체육 중·고등학교 신설 또는 전환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 대한 교육주체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가 열렸다. 용역은 제주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하고 있다. 김은수 기자
지난 1일 제주대 경상대학 1층 강당에서 제주도교육청이 추진중인 '체육 중·고등학교 신설 또는 전환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 대한 교육주체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가 열렸다. 용역은 제주대 산학협력단이 수행하고 있다. 김은수 기자

제주도교육청이 전문선수 육성을 위한 체육중·고등학교 설립에 대한 타당성을 검토 중인 가운데 수백억원의 예산 확보와 넓은 학교부지 확보가 과제로 떠올랐다

도교육청은 지난 1일 제주대학교 산학협력단에 의뢰한 '체육 중·고등학교 신설 또는 전환 타당성 검토 연구용역'에 대한 교육주체의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 용역은 타 지역으로 진학하는 학생 선수 유출을 막고 종목의 지속적인 연계교육 부족 등으로 성장 기반 조성이 미흡한 문제들을 고려해 체육중·고교 설립의 타당성을 조사하기 위해 마련됐다.

용역진은 체육중·고 신설과 공립학교 전환, 현행 유지 등 3개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날 공청회 토론에는 도내 체육 특기 학생과 학부모, 도내외 체육 지도자 및 교사, 도체육회 관계자 등이 패널로 참석해 타 시도 체육고 사례를 공유하고 제주체육의 현실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참석자들은 제주지역에 체육 교육과정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교 설립의 필요성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다만 특수목적고로 학교를 신설 시 막대한 예산이 투입되고 체육시설들을 수용할 학교용지가 필요한 만큼 재원 및 부지 확보 방안을 과제로 제시했다.

육상선수로 활동하는 진준모군(남녕고2)은 "현재는 운동장을 일반과 학생들과 공유하면서 별도 운동공간과 시간을 마련하기 어렵다"며 "지역에서 체육에 발을 들이고 싶어도 전문적인 체계가 없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3명의 자녀를 학생선수로 키운 강동범씨는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연계해 선수를 키울 수 있는 지도자가 많지 않다"며 "학부모 입장에서 체육고 신설을 찬성한다"고 밝혔다.

최점동 전북체육고 체육부장은 "체육고 신설에 동감하나 예산과 부지 확보는 또 다른 문제"라며 "이부분이 해결된다면 지역사회가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손승우 부산금사중 교장은 "공립학교를 전환한다면 시설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며 "신설 시 예산이 가장 큰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강명훈 도체육회 본부장은 "남녕고 체육과가 전국대회에서 활약하며 실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으나 타시도에 비해 시설은 매우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용역진은 토론회 의견과 설문 등을 바탕으로 내년 1월 최종보고서를 완성할 계획이다.

한편 체육고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종시와 제주를 제외한 15개 광역자치단체에서 공립학교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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