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형문화유산 사기 명장 제이미 박
12월 8일부터 제주에서 두번째 개인전 '연리지' 개최
제주만의 천연 신소재 활용, '화산송이' 도자기 탄생

한국무형문화유산 사기 명장 제이미 박(Jamie Park)
한국무형문화유산 사기 명장 제이미 박(Jamie Park)

"평범함과 흔한 것이 만나 조화를 이루며 특별한 그 무엇이 됐을때 가장 '아름답다' 표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이미 박(Jamie Park) 작가의 작품에는 화려함속에 빛이 나는 아름다움 보다 평범한 흙과 점토 등의 원료를 피사체와 잘 조화시켜 특별함 그 이상의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작품관이 드러나있다.

제이미 박은 도자기에 대한 관심과 조예가 깊은 부친의 영향으로 6살부터 흙을 빚게 됐다. 그러면서 얼마 안가 가족모두가 하와이로 이주를 했지만 머나먼 타국에서도 도자기와의 인연을 놓지 못했다. 하와이 마우이대학교에 입학 한 그녀는 부전공을 도예학으로 선택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대학을 졸업한 후에는 하와이와 뉴욕의 맨하튼 등지에서 작품 활동을 펼치면서 한국 도자기만이 갖고 있는 가치와 아름다움을 세계에 알렸다. 

오랜 세월 해외에 거주하며 활동해온 그녀는 조국이 사무치게 그리워 2016년 결국 국내로 영구히 귀국했다.국내로 돌아와  대한민국 도자기의 메카라 할수 있는 청주에서 정착을 하면서 많은 작품활동과 후학양성을 통해 명성을 쌓아 대한민국의 몇 안되는 한국무형문화유산 사기(沙器) 명장에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명실공히 도자기 부문 최고의 명장 반열에 오르며 작품 활동에 몰두하던 그녀는 휴가차 찾은 제주에 완전히 매료가 됐다. 제이미 박은 "제주가 갖고 있는 제주만에 아름다움과 다양한 소재, 무엇보다 어린 시절 이주해 살며 꿈을 만들어준 하와이의 환경과 풍토가 너무나 닮아  2021년부터 삶의 터전을 제주로 옮겼다"고 밝혔다.

그녀는 공기 좋고 풍광이 아름다운 서귀포시 보목동에 공방과 겔러리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외지인이라 마을 주민들이 경계의 시선으로 바라봤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는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행사와 지역 어르신들을 위한 도자기 공예 교실을 열며 재능기부를 꾸준히 전개하면서 주민들 경계는 완전히 살아지고 그녀의 활동에 많은 관심을 갖게됐다.

제이미 박의 제주 두번째 개인전이 12월 8일부터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제이미 박의 제주 두번째 개인전이 12월 8일부터 제주아트센터에서 열린다.

또한 그녀는 우연한 기회에 제주에만 있는 천연 광물질인 화산송이를 접하게 돼 그 매력에 흠뻑 취했다. 화산송이는 화산폭발에 의해 1600도의 고열에 생성된 약알카리성의 광물질로 여러 연구기관에서 시험한 결과 원적외선과 음이온이 방출되며 고혈압과 심장병 예방, 향균 작용 등의 효능이 탁월하다고 입증된 소재이다.

이런 제주만이 갖고 있는 신소재로 본인만의 기법과 철학을 담은 화산송이 도자기를 고안해 여러 작품을 탄생시켰다. 그녀는 2021년 12월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첫번째 개인전을 열어 성황리에 마친 후 2년만에 두번째 개인전 '연리지'(連理枝)를 오는 8일부터 12일까지 제주아트센터에서 개최한다.

제주의 천연 광물질인 화산송이를 활용해 빚은 도자기 '화산송이달'
제주의 천연 광물질인 화산송이를 활용해 빚은 도자기 '화산송이달'

제이미 박은 "적당한 거리와 간격을 유지하면서 아름다운 접목을 이루는 '연리지'처럼 다름과 차이를 인정하고 서로 배려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시에 담았다'고 말했다. 또한 "제주만이 갖고 있는 희소성과 아름다움을 담아낸 작품으로 제주를 세계에 더욱 많이 알릴 수 있는 최고의 흙쟁이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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