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한 고교 여자화장실에 휴대전화를 설치해 불법 촬영한 10대가 구속됐다.

제주서부경찰서는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등의 혐의로 10대 A군을 구속해 조사하고 있다고 6일 밝혔다.

제주지방법원은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증거인멸 등 우려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A군은 지난 10월 18일 자신이 재학 중이던 고등학교 여자화장실에 휴대전화를 설치, 수차례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의 범행은 한 교사가 여자화장실 바닥 갑 티슈 안에 촬영모드 상태로 들어가 있던 휴대전화를 발견, 경찰에 신고하면서 덜미가 잡혔다.

디지털포렌식 등 경찰 수사 결과 영상이 촬영된 피해자는 5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피해자를 특정할 만한 영상물은 유포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수사가 진행되자 A군은 이튿날 경찰에 자수했으며, 학교 측은 A군을 퇴학 처리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관련 후속 조치로 학교 내 유사한 성범죄 사건 발생을 예방하기 위해 불법 카메라 점검을 실시했다"며 "앞으로 성범죄 관련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 예방 및 신속한 일상생활 회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경찰은 수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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