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건중 친구 등 평소 알고지내던 사람을 범행대상으로 삼는 경우가 빈번,비뚤어진 사회상을 반영하고 있다.

 특히 범인들은 수차례에 걸쳐 범행을 지속하는 사례도 있어 지역사회에 불신과 부도덕을 점차 부추기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1일 구속된 강모씨(36·제주시 이도1동)의 경우 지난 94년 10월 친구인 박모씨(36)에게 2000만원을 자신이 벌이는 사업에 투자하면 20%의 지분과 이익금을 준다고 속여 박씨의 투자금 2000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드러났다.

 강씨는 이후에도 박씨에게 계속적인 투자를 부추겨 총 19회에 걸쳐 1억8800여만원의 돈을 빼돌린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밝혀졌다.

 또 지난달 23일 제주시내 모 노래연습장에서 친구 최모씨(25·여)가 자리를 비운 사이 최씨의 신용카드를 훔쳐 30만원 상당의 술값을 결제한 문모씨(25·주거부정)가 절도 등의 혐의로 1일 구속됐다.

 지난달 19일에는 친구 박모씨(22)와 함께 술을 마신 후 택시를 타고 가다 박씨의 지갑에서 수표 등 현금 44만원을 훔친 상근예비역 김모씨(22·제주시 이호동)가 1일 제주헌병대로 신병이 인계됐으며,같은달 27일에는 중국음식집 종업원으로 일하다 배달용오토바이와 음식대금을 훔치고 달아났던 이모씨(20)가 입건되기도 했다.

 이처럼 올해 들어서만 절도·사기·공갈·폭력 등 아는 사람을 상대로 한 범행이 30여건 발생하는 등 점차 피폐해지는 사회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들어 아는 사람이 곧 범행대상 1순위가 되는 경우가 잦다”며 “사회구성원간 신뢰의 벽이 허물어질까 우려된다”고 말했다.<박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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