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생산량 증가 및 소비침체 여파 가격하락]

제주도 2023~2024년산
월동채소 수급안정대책
자율감축 유도·가공지원
분산출하·공급조절 방침

제주도가 작황호조·공급과잉 등으로 역풍이 우려되는 주요 월동채소와 관련해 체계적인 수급안정 대책을 세우고 시행해 나간다.

11일 제주도의 '2023~2024년산 주요 월동채소 수급안정 대책'에 따르면 최근 주요 월동채소 가격은 작황 호조로 생산량이 증가한데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으로 가격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실제 지난 6일 기준 월동무 도매가격은 20㎏당 8419원으로, 전년(1만1930원)대비 -29.4%, 평년(1만1569원)대비 -27.2%를 기록했다.

특히 당근은 20㎏당 2만3973원으로, 전년(4만2346원)대비 43.4%, 평년(3만577원)대비 21.6% 각각 감소했다.

또 양파가 1㎏당 1130원으로 전년(1421원)대비 20.5% 하락했고 깐마늘은 1㎏당 6833원으로 전년(8175원)대비 16.4% 하락, 양배추 8㎏당 5743원으로 전년(5786원)대비 0.7% 소폭 하락했다.

브로콜리는 8㎏당 2만3084원으로 전년(2만248원)대비 14% 증가했지만, 평년(2만4848원)보다는 7.1% 수준 감소했다.

이같은 도매가격 감소는 생산량 증가가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가격 하락폭이 가장 큰 당근의 경우 지난해 태풍 등 영향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어 가격이 높게 형성되면서, 올해는 오히려 농가들의 기대심리로 재배면적(848→1320㏊)과 생산량(2만8825t→4만9909t)이 크게 증가했다.

이외에도 일부 면적이 당근재배로 전환되면서 전년대비 재배면적이 감소한 월동무를 제외하고 양배추, 브로콜리, 구마늘, 조생양파, 만생양파 등 생산량이 모두 전년보다 늘었다.

여기에 당근과 양파의 경우 주요 수입국인 중국 산지가격마저 하락하면서 국내가격 상승과 맞물려 전년보다 수입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주도는 이같은 농산물 과잉공급 문제를 해소하고 수급을 안정화시키기 위해 재배면적 10% 자율감축 운동을 추진하는 등 농가 자율참여를 통해 생산량 조절을 유도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인위적 면적조절을 지양하기 위해 가공을 유도하고 일정물량은 저온저장시설을 활용해 출하시기를 조절하고 도내·외 소비판촉 활동을 강화하는 등 수급안정 대책을 추진한다.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시장 가격이 목표관리가격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 농산물 가격안정제를 통해 농가 소득을 보전하겠다는 복안이다.

또 내년 1~4월 세척(특화)농산물 비규격품에 대한 유통단속반을 운영하고 물류체계를 개선, 직거래 시장을 개척해 전국으로의 분산출하를 유도한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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