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병원 등 환자 북적
소아과 오픈런 현상까지
독감 확산 전국 평균 2배
"예방접종·개인위생 철저"

18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의원이 고열과 기침, 근육통 등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고기욱 기자
18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의원이 고열과 기침, 근육통 등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고기욱 기자

최근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되며 제주지역 병원은 감기와 독감을 비롯한 호흡기질환 환자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18일 오전 제주시 연동의 한 의원은 남녀노소 마스크를 낀 채 고열과 기침, 근육통 등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로 북적였다.

진료하는 의사가 한 명뿐인 해당 의원에는 20여명의 환자들이 몰리면서 최소 진료 대기시간이 1시간은 걸리는 상황이었다.

한 환자는 진료 접수를 한 뒤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접수를 취소하고 밖으로 나가기도 했다.

시민 A씨(37)는 "최근 독감이 유행하면서 코로나19 이후 벗었던 마스크를 다시 쓰기 시작했다"며 "아이가 열이 심해 왔는데 기다리는 동안 더 악화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이어 "며칠 전 종합병원에서는 예약하고 갔는데도 2시간 넘게 기다렸다"며 "동네 병원도 상황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제주시 노형동의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오픈런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마스크를 쓴 어린이 환자들과 보호자들은 문이 열리기 전부터 병원 앞에 줄지어 서 있는 상태였다. 해당 의원에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30여명의 어린이들이 발열과 기침 등 증상을 호소하며 찾고 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초까지는 환자가 하루 10여명 정도 왔다면 이번 달에는 하루 30여명이 방문한 셈"이라며 "이 중 인플루엔자 환자로 확진을 받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호흡기질환 환자 중 독감 환자들이 유독 두드러지는 추세다.

실제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독감 환자가 유행 기준의 18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에 따르면 도내 인플루엔자 외래 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 수는 12월 1주 116.3명으로, 유행기준(6.5명)의 18배에 이른다. 이는 전국 평균인 61.3명보다도 2배 가까이 많은 것이다.

도내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11월 1주 52.3명, 11월 2주 64.8명, 11월 3주 85.6명, 11월 4주 109.9명, 12월 1주 116.3명 등 지속 증가하고 있다.

이 중 12월 1주 7~12세 의사환자는 226.3명, 13~18세 의사환자는 198.5명으로, 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중심으로 독감이 확산하는 상황이다.

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면역력 저하와 개인위생 수칙 준수 미흡 등이 독감 유행의 원인으로 추정된다"며 "감염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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