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철 비상임 논설위원·사회복지연구소 가치 대표

은퇴한 유명 프로야구 선수들이 모여 최고의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시청자에게 재미와 감동으로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이 있다. 대부분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로 구성된 야구단을 창단해 전국 최강 야구단을 목표로 하는 프로그램이다.

한 시즌 동안 경기에서 7할의 승률을 달성하지 못하면 곧바로 폐지되는 냉혹함도 함께 지니고 있다. 만약 폐지된다면 제작진과 출연진의 생계를 유지하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기에 선수들의 책임감이 더욱 강조된다.

그리고 프로그램의 연출자가 야구단의 단장을 맡아 선수들의 역량을 쏟아내고 성과를 이뤄낼 수 있도록 방송이라는 주어진 제작환경을 뛰어넘어 최대한 지원해주고 있으며, 감독은 선수들의 역량을 최대한 이끌어낼 수 있도록 대중에게 야신으로 불리는 김성근 감독이 맡았다. 

특히 김성근 감독은 이 프로그램에서 선수들에게 '돈 받으면 프로다'라는 말로 그들이 현재 하는 일에 책임감을 더욱 강조했다. 이 말은 은퇴한 프로야구 선수들이 예능에 나와 대충 시간을 보내면서 열심히 하지도 않고 실력도 늘지 않는다면 출연할 자격이 없다는 것이다.

프로리그처럼 많은 돈을 받지는 않지만 예능 출연 대가로 일정 금액의 출연료를 받기에 예전처럼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며 노력하지도 않고 잘하지도 못한다면 돈 받을 자격이 없고 경기에 나설 필요도 없다는 것이다. 김성근 감독의 말은 단순 예능으로 생각해 야구단의 목표를 망각할 수 있는 상황에서 경종을 울리는 말이다.

과거 김성근 감독이 프로야구 감독 시절부터 선수의 인지도와 연봉에 관계없이 충분하게 준비되지 않은 선수에게는 과감하게 경기 출전을 배제하는 것으로 유명했다. 즉 자신이 어떠한 위치에 있든, 무슨 일을 하든, 그 대가를 받고 일을 한다면 프로로서 현재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해야 하고 그 능력을 보여줘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프로선수는 언제 어떤 역할로 필요로 할지 모르기 때문에 늘 준비된 자세로 기다린다. 물론 그 과정에서 힘든 일이 있을 때도 있고, 한계에 부딪힐 때도 있고, 현실 앞에서 좌절도 할 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돈을 받는 프로는 한계 앞에서 더욱 당당하게 맞서며 능력과 열정을 모두 쏟아내고 상대방이 기대하는 성과를 이뤄내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증명받는다.

김성근 감독의 말처럼 우리도 현재의 직장에서 조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자신의 능력을 활용해 업무를 수행하고 돈을 받고 있기에 프로다. 내가 자발적으로 직장에 들어간 이상 내가 하는 업무에 흥미가 있거나 없거나, 업무를 원했거나 원하지 않았거나 업무를 하는 매 순간마다 프로로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수행한 업무에 대해 평가받아야 하며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좋은 평가와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서는 프로처럼 평소에도 꾸준히 역량을 강화하며 맡겨진 일에는 책임감을 갖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

결국 우리는 우리가 속한 조직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돈을 받고 일을 하는 프로다. 프로로서 늘 자신의 역량을 키워가는 노력이 필요하며 주어진 업무에는 책임감을 갖고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조직도 구성원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주어진 환경 내에서 아낌없는 지원과 함께 성과를 낸 구성원에게는 그에 합당한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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