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석 치과의사

연말연시 지인들, 가족들과 모임이 잦아진다. 이런 저런 대화를 반갑게 나누다가 상대방에게서 입냄새를 맡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상당히 곤혹스럽지 않을 수 없다. 냄새의 불쾌함은 물론 내게서도 나는 게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 들기도 한다.

사실 자신의 입냄새는 잘 알기 힘들다. 본인의 입냄새를 맡기 힘들기 때문이다. 보통은 가까운 사람이 말을 해줘서 알게된다. 입냄새는 왜 나는 것일까.

이를 닦고 자도 아침에 냄새가 나는 경우, 이것은 어느 정도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잠을 잘 때는 입 안에 침 분비가 줄어들어 침샘의 기능이 일시적으로 멈춤에 따라 음식물 찌꺼기가 썩어 생기는 현상이다. 자연히 입 안도 마르게 되고 이것이 입 안에 남아 있는 미세한 음식물과 섞여서 입 냄새가 난다.

이 경우는 무엇보다 잠들기 전에 이를 잘 닦는 것이 중요하다. 아무리 이를 잘 닦았다고 해도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음식물 찌꺼기는 남아 있기 때문에 항상 꼼꼼히 닦는다. 또한 자고 일어났을 때 생긴 입 냄새는 일어나 바로 물 한 잔을 마시거나 말을 많이 하면 줄어든다.

공복시 시큼달콤한 냄새가 나는 경우가 있다. 뱃속이 비었을 때도 특유의 입 냄새가 나는데 이는 공복 상태에 침의 분비가 줄어들면서 세균을 없애는 자정 능력도 함께 떨어지기 때문이다. 시큼달콤한 냄새는 비어 있는 위장에서 위산이 많이 분비되기 때문에 나는 위산 냄새다.

이 경우는 규칙적인 식사를 하는 게 가장 좋고, 만약 식사를 하지 못하더라도 과일이나 밥, 빵 등 탄수화물이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도 방법이다. 식사 후에 이 닦는 것도 잊지 않는다.

잇몸 질환이나 충치도 대표적인 악취의 원인이므로 이에 대한 치료를 철저히 받아야한다.

다른 사람에게 나쁜 냄새의 추억을 남기지 않으려면 이쑤시개보다 치실을 사용하고 하루 세 번 이를 제대로 잘 닦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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