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혜명 혜명한약국 대표 한약사

한약 복용 시에는 그 효능을 제대로 보기 위해 알맞은 방법으로 복용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한약은 식전에 따뜻하게 복용한다. 한약의 소화와 흡수는 대부분 장에서 이뤄진다. 따라서 위장이 비어 있을 때 한약은 더 빠르게 장에 도달하고 효과도 빠르게 나타난다. 그러나 위장기능이 약한 환자가 복용하는 경우 혹은 위장에 자극을 주는 약물이 포함되어 있는 경우에는 식사 30분~1시간 뒤에 복용한다.

다수의 환자분들이 한약을 빠르고 편하게 데우기 위해서 전자레인지를 사용하지만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 한약을 데울 때에는 뜨거운 물이 담긴 컵에 한약파우치를 그대로 담가 중탕의 방법으로 데우거나 컵에 한약을 따르고 뜨거운 물을 첨가할 수도 있다.

감기약으로 흔히 사용되는 계지탕, 갈근탕 등의 일부 처방의 경우 복약 후 땀을 약간 내주는 것이 중요한데 약만 복용했을 경우와 땀을 조금 냈을 경우 그 효과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반드시 약간의 땀을 내주는 것이 좋다.

쓴맛으로 인해 한약 복용을 힘들어 하는 아이들의 경우에는 약에 따라 분유, 시럽, 주스, 요거트 등 아이가 좋아하는 음식과 혼합해 복용할 수도 있다. 한약 냄새를 싫어하는 경우에는 찬기만 가시도록 해 한약 특유의 향을 최소화하고, 컵이나 숟가락 보다는 약병 등을 활용한다.

장에서 대사되는 한약의 특성상 항생제를 복용하는 경우 장내 미생물의 감소로 한약 흡수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항생제 복용 기간 동안에는 한약 복용을 잠시 쉬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한약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하는 것이 원칙이다. 적절하게 보관 된 한약(달임약)의 경우 최대 6개월까지 복약이 가능하며, 포장지가 부푼 경우 변질 가능성 크므로 복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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