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웅 비상임 논설위원·자비정사 스님

현대는 과거의 신분계급이 붕괴됐으며 각 개인의 존엄성이 중시되는 사회가 됐다. 이는 신의 사회(중세)가 몰락하고 인간의 자유 의지를 중시하게 됐음을 의미한다.

현대 사회에서 교육의 보편화는 모두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줬다. 매스미디어와 IT기술의 발달은 각 계층 간 정보의 격차를 줄여 줬으며 개인과 국가 간의 거리를 좁히고 장벽을 허무는 계기를 마련해 줬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발달은 일부 힘 있는 자들의 목소리보다 각 개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중요시 하는 면으로 발달돼왔고 미래에도 더욱 발전 될 것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상황의 이면에는 인간 욕망의 최대화라는 면도 존재한다. 현대 자본주의는 사람의 가치 기준을 자본으로 판단하는 사회다. 부의 편증은 자본주의가 발달할수록 더욱 가속화되고 사람의 가치를 돈의 많고 적음으로 판단하고 결정짓고 있는 것이다. 다수의 사람들은 자본을 많이 갖고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믿게 됐고 돈으로 행복도 살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그러나 행복은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행복이라는 것은 자기 자신의 만족감에서 나온다고 할 수 있다. 만족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다. 이것을 돈이라는 것으로 획일화하기는 힘들다.

돈을 잘 벌지 못하는 직업은 가치 없는 직업으로 전락하고 돈을 많이 버는 직업만이 선망의 직업이 됐다. 이것은 다음 세대의 삶의 가치기준을 돈에 묶는 결과를 발생시켰다.

학생들의 꿈은 돈을 잘 버는 직업을 갖고 출세하는 것이 됐다. 세상에 이것 말고도 많은 행복이 존재하는데 말이다. 욕심이라는 것이 많은 것을 삼켜버렸다. 그러나 욕심은 이 세상이 다한다 하더라도 채울 수 없다.

한편 사회가 발달하면서 인간의 이성보다 감정적 측면을 더욱 증장시키는 방향으로 변화해가고 있다. 인간이 원하는 만족과 자극의 근본은 바로 인간이 가지고 있는 욕심이다.

사람들은 '오온(五蘊)'이라는 존재를 자기 자신이라고 착각하고 살고 있다. 즉, 오온이 만족하는 것을 계속 추구하고 이것을 자신의 인생 목표로 세우게 된다. 인간이 오온에 집착하는 것은 일체 경험세계가 오온을 근거로 해 이뤄지며 자아는 그 같은 경험을 통해 확인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욕심이라는 것에 눈이 멀어서 욕심의 노예가 되고 있다.

그러나 이 오온이 바로 나 자신은 아니다. 부처님께서는 오온이라는 것이 집착의 대상이며 근원이라고 하셨다. 나 자신이라고 하는 것은 집착과 욕심을 떠난 '연기(緣起)적 존재'로서의 주인공을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욕심이라는 것을 잘 살펴봐야 한다.

부처님께서는 "사랑할 만하고 마음에 들며 사모할 만한 것을 보면 욕락이 자라게 된다"고 하셨다.

그러나 부처님은 "그것은 욕심이 아니다. 그것을 탐해 집착하면 그것을 욕심이라 하느리라"고 하셨다.

우리는 탐욕을 우선 버려야 한다. 욕심을 버린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 사람들은 욕심을 버린다고 하면 자기 자신의 것을 모두 잃어버린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우리는 매일 밥을 먹는다. 밥에 대한 욕심을 버렸다고 해서 밥을 먹지 않는 것은 아니다. 다만 밥에 대한 탐욕을 버렸다는 것이다. 욕심을 버리게 되면 자신의 마음이 편하게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편안한 마음은 자신의 용모에도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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