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동성 제주한국병원 산부인과 과장

나라에서 실시하는 국가암검진 중 여성에게 해당하는 두 가지 암이 있다. 바로 유방암과 자궁경부암이다.

국가암검진이라는 것이 유병률이 높은 암들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기 위한 것이고 그 중 자궁경부암은 만 20세 이상 여성들이 2년마다 한 번씩 받도록 하고 있다. 이는 그만큼 자궁경부암의 유병률과 사망률이 높기 때문에 유의해야 하는 질환이다.

자궁경부암 검진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서 세포를 채취하거나 질에서 떨어진 세포를 현미경으로 관찰해서 이상세포가 있는지 확인하는 검사다.

이를 통해 HPV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예방접종도 나와 있어 충분히 예방이 가능한 암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발병하는 부위의 특성상 증상이 있을 때 주변에 상의하거나 도움을 구하기가 어렵고, 병원을 찾기도 주저하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초기에 자각증상이 거의 없어서 말기에 이르러서야 질병을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지만 자궁경부암은 0~1기,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90% 정도 되기 때문에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검진을 통해 이상 소견이 나온 경우, HPV에 오랜 시간 감염이 되어 자궁경부에 이상을 보이는 상태를 자궁경부이형성증이라고 한다. 아주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추적 관찰을 하면서 경과를 지켜보게 된다.

만약 더 진행된 상태라면 자궁경부암의 전 단계로 보고 병변 부위를 제거하는 자궁경부원추절제술 등을 시행한다. 이미 암으로 진행된 상태라면 수술적 치료 및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실시하게 되는데 4기에 접어든 상태라면 생존률이 15%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때문에 조기에 검진하고 이상 여부를 빨리 발견해 관리하는 것이 최선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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