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시자 26명 이수증 취득...평균 점수 전 세계 평균 근접
국내 주요대 다수 합격..."대학 진학 우려 해소 계기 될 것"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해 6월 표선고를 방문해 과학 실험 수업을 참관했다. 사진=연합뉴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해 6월 표선고를 방문해 과학 실험 수업을 참관했다. 사진=연합뉴스

제주지역에서 유일하게 IB(국제 바칼로레아) DP(디플로마, 고등학교)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표선고등학교의 첫 대학 입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표선고등학교(교장 임영구)는 9일 본교에서 IB 과정을 이수한 학생 26명이 DP 과정 전체 디플로마 또는 과목별 이수증을 취득했다고 밝혔다.

2021년 11월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하는 IB 월드스쿨 인증 이후, 처음으로 IB 졸업생을 배출하는 것이다.

표선고에 따르면 지난 3일 IB를 개발·운영하는 스위스 비영리교육재단 IBO(국제바칼로레아 기구)로부터 받은 성적을 분석한 결과 26명 가운데 11명은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한 전체 디플로마를, 15명은 교과별 이수증을 획득했다.

이수자 가운데 30점 이상의 고득점 학생도 5명이 나왔다. IB DP는 45점 만점 중 25점 이상 득점해야 취득이 가능하다.

표선고는 읍면 지역 공립 일반계 고교로서 IB 프로그램 도입 후 첫번째 응시에서 30점 이상의 학생을 배출하고 전체 평균 점수가 전 세계 평균인 29.06점에 근접한 29점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발표된 2024학년도 대학입시 수시전형에서도 국내 주요 대학에 다수 합격자를 배출하는 등 입시 성과를 냈다.

서울대와 연세대, 고려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등 서울권 대학에 다수 합격자가 나왔으며, 일본과 미국 등 해외대학에도 2명의 학생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대구경북·울산과학기술원으로 대표되는 연구중심대학에는 2명의 학생이 각각 합격했다.

임영구 표선고 교장은 "IB 월드스쿨을 읍·면 고등학교에서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도입한 것은 크나큰 도전"이라며 "긍정적인 대학 입시 결과는 그동안 IB 고교의 대학 진학에 대한 우려와 불확실을 해소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표선고는 2021년 11월 제주 공교육 최초로 IB DP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다른 시·도의 IB 학교와 달리 읍면 공립 일반계 고교의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DP를 운영하고 있다. 김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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