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달수 제주특별자치도재향군인회장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희망찬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먼저, 지난 한 해 국가안보의 제2보루로서 맡은 바 소임을 다한 향군 회원 여러분의 헌신과 도민 여러분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

최근 한반도를 둘러싼 안보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불안정했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23일 '9·19군사합의'의 일방적 파기를 주장하고 이어 지난 5일부터 서해 NLL 인근에서 포병사격을 재개했다. 심지어 포성을 모방한 폭약을 터뜨리는 기만작전을 펼쳤다고 주장하는 심리전까지 펴면서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

현재 두 개의 전쟁이 진행중이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기습한 이래 2년 가까이 전쟁 무대가 된 우크라이나는 수많은 인명 피해를 입고 국토는 폐허가 됐음에도 전쟁은 언제 끝날지 모른다.

지난해 10월 7일 새벽 중동에서 이슬람 무장단체인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했다. 하마스는 저렴한 로켓포 5000여발로 최첨단 무기체계인 아이언 돔을 무력화해 패러글라이딩 등으로 장벽을 넘어 인질을 잡아갔다. 이 전쟁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몇년 전 '경제력이 국력'이라는 말을 신봉하며 남북한 경제력이 비교 불가 수준이기에 우리 재래식 무기가 북한보다 한참 우위에 있다는 자부심으로 북한의 보잘것없는 재래식 무기를 얕집아 본 것이 사실인만큼 뒷골이 서늘해진다.

손자는 적을 가벼이 여겨 대비가 소홀하면 필시 적에게 사로잡힐 수 있음을 경고했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의 전쟁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국가안보가 소중한 일상을 가능케 하고 이것이 흔들릴 때 모든 것이 무너짐을 듣고 보고 있다. '안보가 바로서야 나라가 바로선다!' 이는 향군이 지향하는 바다.

우리는 결코 전쟁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전쟁은 언제 어디서나 일어날 수 있는 현실이다. 평화는 당연한 것이 아니며 언제든지 위협받을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따라서 우리는 언제나 전쟁에 대비해 국가안보를 굳건히 해야 한다.

이 점에서 손자의 전쟁관을 되새겨 보게 된다. 손자의 전쟁관은 전쟁을 해야 한다면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것이다. 흔히 손자가 전쟁을 굉장히 좋아했으리라 생각하지만 손자는 전쟁에 신중을 기하는 입장이었다. 전쟁을 부정하거나 무시하지 않았다. 당시 전쟁을 거부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그렇다고 전쟁에만 몰두하면 백성이 고통스럽기에 전쟁을 피하되 불가피할 경우 반드시 이기는 것을 목표로 했다.

우리는 평화를 위해 강력한 국방력을 구축하고 국민 모두 안보의식을 갖춰야 한다. 향군은 국방 의무를 다했던 예비역 장병으로서 국가안보의 제2보루라는 자부심으로 누구보다 앞장서 후방의 굳건한 국가 안보 버팀목이 되고자 노력해왔다.

갑진년 청룡의 해를 맞아 제주도재향군인회는 국가안보의 중요성을 알리는 홍보활동과 미래세대 안보교육에 힘쓰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앞서 언급했듯 북한은 서해에서 포병사격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제주도향군은 목숨으로 서해를 수호한 46명의 호국전사들을 추모하고 우리의 굳건한 국토수호의지를 다지고자 3월 22일 서해수호의날 국립제주호국원에서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행사'를 실시한다. 서해수호영웅들의 뜻이 이어져 대한민국의 안보 지킴이가 되도록 제9회 서해수호의날 기념행사에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갑진년 새해 도민 여러분의 가정에 만복이 가득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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