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퇴적물로 기능 상실
호우시 역류 및 침수 우려
안전사고 방지·위생 효과
"올해 동문시장 추가 설치"

15일 제주시 동문시장 집수구에 투수 그레이팅이 설치돼 쓰레기 유입 등을 막고 있다. 고기욱 기자
15일 제주시 동문시장 집수구에 투수 그레이팅이 설치돼 쓰레기 유입 등을 막고 있다. 고기욱 기자

제주지역 도심 곳곳에 설치된 집수구가 각종 쓰레기 등으로 막혀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지적(본보 2023년 8월 16일자 4면)이 제기된 가운데 제주시가 관련 조치에 나섰다.

제주시는 지난해 8~9월 4600여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동문시장과 제주시청 대학로, 고마로 일대 집수구를 대상으로 '투수 그레이팅' 시범사업을 추진했다.

투수 그레이팅은 투수율이 높은 물질로 철제판을 채워 쓰레기 투기 등을 막으면서도 물이 통과되는 덮개다. 해당 투수 그레이팅은 투수율이 약 90%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제주 도심 곳곳 집수구는 담배꽁초 등 각종 생활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버려져 제 기능을 못 하는 상황이었다.

또 일부 상인들은 미관 저해와 악취 등을 이유로 집수구에 고무 덮개 등을 덮으면서 설치 목적 자체가 무색했다.

15일 오전 동문시장을 확인한 결과 일부 설치된 투수 그레이팅은 아스팔트와 비슷하게 보이는 물질들로 막혀 있었다.

시장 바닥에는 길거리 음식 포장지 등 작은 쓰레기들이 버려져 있기도 했지만 투수 그레이팅이 쓰레기의 유입을 막고 있었다.

최근 저녁 시간대 제주시청 대학로에서도 일부 시민들이 무심코 담배꽁초 등 쓰레기를 버렸지만 투수 그레이팅이 설치된 집수구는 쓰레기가 들어갈 틈이 없는 상태였다.

이처럼 친환경 투수 그레이팅은 기존 집수구 철제판에 물이 쉽게 통과하는 골재를 채워 넣어 쓰레기가 하수구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은 물론 쥐나 벌레 등의 이동을 차단하고 유모차 바퀴, 신발 등이 철제판 틈새에 끼는 상황도 막을 수 있다.

특히 동문시장 내 집수구는 염수 등으로 빠르게 노후되면서 전 구역 확대 설치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투수 그레이팅이 위생과 사고 예방 등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 동문시장에 추가 설치하고, 추후에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곳에 계속해서 설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기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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